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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서 Apr 14. 2019

갑자기 회사 유튜브 담당자가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헤이조이스 프로젝트 2회 차 후기 [PR, 마케터의 SNS 활용법]

SNS 채널부터 APP/매체들의 이슈를 공부하는 'PR/마케터의 SNS 활용법'. 헤이조이스 프로젝트 2회 차 모임의 과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유튜브 영상 만들어오기'였다. 2018년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VLOG과 여행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 과제답게 조금 더 소스가 풍부한 영상을 과제로 제출하고 싶었다. 마침 11월부터 회사에서 고객 인터뷰 영상 프로젝트 업무가 있었다. 


유튜브가 화두인 만큼 광고 소재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기술이 요즘 콘텐츠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회사 영상을 몇 개 정도 올리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일방향적인 이야기보다는 실제로 우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작년 11월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방문트레이닝이 실제로 필요한 분들의 사연을 받고 운동 10회권을 제공해드리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인 VLOG 영상 편집은 무척 쉽지만 인터뷰 영상은 개인적인 영상과는 성격이 무척 달랐다. 섭외부터 스토리 라인과 촬영, 편집, 업로드 과정을 심플하게 정리해봤다. 전문적인 인터뷰 영상 촬영 과정은 아니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한계를 느끼며 나름 터득한 꿀팁에 대한 글이다. 고객 영상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 마케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카메라 : canon 50d, panasonic lumix g7

편집 프로그램 : Final Cut Pro

마이크 : RODE 마이크






섭외



촬영을 시작하려면 촬영 모델이 있어야 한다. 모델을 섭외해서 편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트레이닝이 필요한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본래의 취지를 지키고 싶었다. 사연을 신청해주신 분들 중 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신 2분께 연락을 드렸다. 이번 촬영을 도와주신 분은 임신 7개월 차인 임산부 회원님이었다. 사연을 읽고 회원님께 전화를 드려 산전 요가 10회 권을 제공해드리기로 결정했다. 



"몇 번의 아픔과 노력 끝에 만난 아이였고 노산이라서 움직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소화도 안되고 몸이 뭉치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자연분만을 하고 싶고 좋은 컨디션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산전 요가 수업을 듣고 싶어도 임산부는 운전도 못하고, 가까운 센터는 낮 시간에만 수업이 열리더라고요. 일하는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방문트레이닝 이벤트 신청해봅니다!"




영상 스토리 라인 짜기


회원님이 섭외되고 촬영 계약서를 작성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영상 스토리 라인 구성이었다. 10회로 진행되는 수업 중 나는 1회, 5회, 10회 수업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회차별로 회원님이 느끼는 변화된 컨디션을 인터뷰하고 수업 영상을 촬영했다. 


1회(임신 7개월 차)에는 회원님 소개, 이벤트를 신청한 이유, 방문트레이닝이 필요했던 사연, 현재 불편한 부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달 정도 지난 5회(임신 8개월 차)에는 방문트레이닝을 통한 몸의 변화, 아이의 상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운동했는지에 대해 여쭤보았다. 마지막 10회 차(막달)에는 임신 전 회원님의 마음 상태와 방문트레이닝을 추천하는지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운동을 진행해주신 요가 선생님의 인터뷰도 추가로 촬영했다. 



사실 스토리 라인은 대략적인 큰 틀만 잡고 구체적인 컷 단위별로 스토리 라인을 짜는 건 불가능했다. 몇 회 정도 진행하는지, 어떤 장면을 연출해서 추가로 촬영해야 하는지 정리해서 회원님과 코치님께 공유했다. 구체적인 것들은 편집을 하면서 모두 수정되었다. 스토리 라인은 촬영 체크용이었지 큰 의미는 없었다. 




촬영


가장 힘든 수고와 여러 번의 실패가 있었던 과정이 바로 '촬영'이었다. 


회차별 촬영을 하며 부족한 점이 하나씩 보였다. 우선 1회 인터뷰 촬영 때는 캐논과 루믹스 두 대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했다. 다음날 촬영한 영상을 파이널 컷에서 오픈했을 때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회원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았다. 회원님께 질문을 하고 아~, 네~라고 리액션했던 내 목소리가 모두 녹음되었다^^; 옆에서 코치님이 기침하는 소리, 내가 숨 쉬는 소리까지 모두 녹음된 음향 참사가 일어났다. 다음날 곧바로 로데 마이크를 주문했다.



지향성 마이크를 구매했다


두 번째 실수는 카메라에 있었다. 혼자서 2대의 카메라를 촬영하는 건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자신감에서 실행한 지 모르겠다. 초점을 맞춰도 인물이 움직이면 초점이 변하기 때문에 자동 초점이라도 제대로 촬영하는 건 불가능했다. 또 하나 놓친 점이 캐논과 루믹스는 화이트 밸런스부터 톤, 색감이 정말 다르다. 실력 있는 편집자는 톤 보정으로 맞출 수 있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두 개의 너무 다른 영상에 당황했다. 앞으로는 같은 브랜드의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편집(컷 편집, 자막, 음향, 트랜지션)


약 100개의 영상 파일을 가지고 이제는 편집을 해야 한다. 처음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회사 서비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시청 지속 시간은 1분 이상이 되도록, 회사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여러 가지 미션이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터뷰한 회원님은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호흡이 가빠져서 말을 천천히 하셨고 중간 호흡 텀도 길었다. 조금이라도 루즈하면 영상은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클립을 굉장히 세분화해서 자르고 느린 구간은 120% 정도 속도를 줄였다. 


가장 쉬운 건 자막이다. 회원님이 말한 그대로 자막을 쓰면 된다. 보통 '자동 맞춤 길이 바' 자막을 활용하는데 무난하고 깔끔해서 자주 사용하는 자막 템플릿이다. 무료 자막은 유튜브에 '파이널 컷 프로 자막 템플릿'이라고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소스가 있다. 


1회 차 녹음에서 음향에 실패하고 10회 차 영상은 다행히 로데 마이크로 촬영한 덕분에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을 뽑아낼 수 있었다. 구간별로 삽입할 음악도 신중하게 골랐는데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의 무료 음원을 활용했다. 영상 전환 효과인 트랜지션은 생각보다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차분한 느낌의 인터뷰 영상이었기 때문에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효과 정도만 사용했다. 




업로드


편집이 모두 끝나면 드디어 마지막 단계인 업로드를 한다. 업로드 직전 렌더링 파일 크기가 너무 커서 파이널컷이 잠시 오류가 난 적도 있었다. 억장이 무너져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파이널컷 프로'의 장점이 여기서 빛을 발휘했다. 웹 기반이 아닌 앱으로 실행되는 파이널컷 프로의 특성 때문에 다시 파일이 살아났다. 저장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면 자주 렌더링 파일을 지워주자! 


file - delete generated event files


마지막 업로드 전까지 최소 20번 정도 오탈자가 있는지, 잘못된 트랜지션이 삽입되지는 않았는지, 자막의 싱크는 맞는지 계속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4분 정도의 영상을 모두 외우고 더 이상 수정 사항이 없다고 생각될 때 업로드했다. 


10회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GZwFfQE9fE




2회 차 모임 때 프로젝트 멤버들 모두 영상을 끝까지 집중해서 봐주셨다. 아무리 영상을 100번 돌려봤다고 해도 눈썰미 좋으신 프로젝트 리더 희정님께서 시퀀스를 스퀀스라고 쓴 오타를 발견해주셨다. 오타를 제외하고 멤버들 모두 스토리에 공감하고 우리 서비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었다며 격려해주셨다. 인터뷰 영상도 만들어 보았으니, 앞으로는 캠페인 영상과 회사 브랜드 소개 영상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목표로 진행되는 헤이조이스 프로젝트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성장의 시간이다. 인터뷰 영상 프로젝트에서 멈추지 않고 3회 차 모임의 개인 과제로 총 2가지 미션을 받았다!


✔️회사 홍보 보도자료를 만들고 기자님들께 배포하기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한 캠페인 이벤트와 영상 제작하기 




리더 희정 님께서 3회 차 개인 과제를 하겠다는 다짐을 고프로 영상으로 촬영하셨다.(무서운 희정님)

3회차 프로젝트 과제를 멤버들이 어떻게 디벨롭 해오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3회 차 후기는 마케터의 보도자료 꿀팁을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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