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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서 Jun 23. 2019

PR팀이 없는 스타트업에서 PR을 시작했다.

회사에 적용 가능한 헤이조이스 PR 프로젝트 <현장 PR 방법 찾기>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능력'은 1인 마케터에게 필수적으로 중요한 역량이다. 없는 일도 기획한 다음 그 일을 얼마나, 어느 정도까지 실행했느냐의 여부도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 내 골머리를 앓게 한 업무는 PR이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그렇듯이 전문 PR 팀과 담당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회사를 좋게 인지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서 PR의 힘이 절실한데도 말이다.


소규모의 스타트업은 이 절실한 업무를 보통 1인 마케터가 많이 한다. 1인 마케터는 콘텐츠, 퍼포먼스, 브랜딩을 넘어 우리 회사 PR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3월부터 기업 소개용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3차에 걸쳐 기자들에게 기사를 배포한 적이 있다. 월요일 오전 9시에 수십 명의 기자 이름으로 일일이 수정하여 예약 메일을 보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메일 오픈율은 50%가 넘지 않았고, 우리 회사의 이야기는 단 한 군데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다.


노션으로 정리했던 보도자료 리스트



본업이 아닌 업무가 말썽이면 접근하는 방식이 더 어려워지고 2배, 3배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을까? 신생 스타트업이라서 메일을 읽지도 않는 건가? 여러 생각이 오고 갈 때쯤 쏘카에서 PR 팀장으로 일하고 계시는 성상현 님의 <스타트업 PR 시작하기> 프로젝트가 헤이조이스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신청을 했고 빠르게 프로젝트는 마감이 됐다.



헤이조이스 프로젝트 조이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다니는 회사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 PR 방법 찾기를 목표로 한다. 상현님과 함께 개괄론보다는 실질적인 피드백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 회사에 필요한 최적의 PR을 실행하여 결과를 확인하는 3달의 과정을 브런치로 공유할 예정이다.


상현님은 10년간 PR 전문 에이전시에서 다양한 기업의 PR을 컨설팅하고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일을 해오셨다. 상현님은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가장 먼저 '기업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신다. 우리 회사에 사람들이 A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B라는 생각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 PR의 기본이다.


PR과 광고의 개념이 헷갈릴 수도 있다. 광고는 돈을 내고 단가가 정해져 있는 paid 개념이지만, PR은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 돈을 내지 않고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양상이다. 그래서 PR의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기업의 브랜딩 메시지를 전달하는 홍보는 CPR로 정의가 되고, 상품이나 새로운 론칭에 대한 내용은 NPR로 구분된다.


ex)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SK 하이닉스 - CPR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 6월 출시 예정 - NPR





우선 모임 전 최우선 중단기 목표 3가지를 정했다. 회사는 6월 초 새로운 정기 결제권을 출시했고 플랫폼 자체를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우리는 상품 마케팅인 NPR이 필요했고 목표 타깃은 워킹맘, 직장인, 여성 30~40대로 분류했다. 상현님께 회사소개를 해드렸고 목표 타깃과 지금까지 어떻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는지 짧게 설명해드렸다. 상현님은 이야기를 들으시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질적인 PR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셨다.


"코치가 집으로 찾아가 회원의 운동을 도와주는 방문 트레이닝 사업이 어느 규모가 되고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와 닿지가 않았어요. 헬스가 뷰티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헬스케어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했죠? 기자들은 기사를 썼던 기존 사업들과 다를 때, 우리가 이 기사를 써야 하는지 고민을 할 수 있어요. 한국은 기자 1명이 기사 1건을 쳐내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 헬스케어의 기사를 써야 할 의무가 없는 거죠.


자동차에 대해 쓸 때도 그래요. 시장의 1%에 해당하는 사업은 독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기자들은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적은 내용을 기사로 다루지 않으려고 하고, 배정을 하지 않게 되겠죠.


이마트나 롯데백화점과 같은 곳에서 헬스, 건강식품에 관련된 기사를 쓰신 기자분들에게도 컨택을 해보았나요? 이서님 회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에 언론사에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PR의 목표와 타깃은 굉장히 명확해요.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방문트레이닝 서비스가 어떤 점이 좋은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사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상현님이 말씀해주신 포인트를 잡아서 보도자료를 낸다면 "요즘 라이프스타일은 코치를 집으로 불러서 운동을 한대~, O2O 서비스가 운동 트레이닝 시장까지 확장이 됐대~"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후 프로그램으로 예를 들으면 갓난아이가 있는 엄마는 아이를 두고 집 밖으로 운동하러 나가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이 낮잠 시간을 활용해서 방문 PT 하여 산후 기간 동안에도 산모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홍보하는 방법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추가적으로 우리 서비스는 고가 상품이기 때문에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어필하는 것과 앞으로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O2O로 향하고 있는 점 자체가 큰 변화라는 맥락으로 기사를 작성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과 반대로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도해볼 수 있을 만한 PR 주제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뉴스의 밸류를 줄 수 있는 창업가의 창업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문제를 발견했고 사회에서 해결해보려고 한다. 이런 의미 있는 창업 이야기라면 뉴스로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작은 스타트업은 시장성과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반대로 대표를 내세워서 보도자료를 쓰는 전략이다. 1인 기업이라면 이 방법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스스로 포지셔닝을 할 수 있고 퍼스널 브랜딩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모임에는 타깃 미디어와 채널을 접근하여 보도자료, 기획자료, 영상과 사진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7월 두 번째 프로젝트 모임 전까지 개인 과제도 주어졌다. 지금까지 보도자료를 배포한 기자와 언론사 리스트를 뽑아 오고 기획 기사 1편, 인터뷰 기사 1편을 작성해야 한다.


1회 차 모임에 참여하며 기존에 해왔던 업무가 아닌 방식으로 회사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듯했다. 헤이조이스 PR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만약 회사의 위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미리 공부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R 팀이 없는 스타트업에서 PR을 시작하고 익히는 지금, 조금씩 시도하면서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는 짜릿함과 실행력을 키우는 이 순간이 나를 조금씩 성장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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