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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¹

되는대로 합니다.

by 아스파라거스

처음 보틀리스를 기획할 때에는 정확히 어떤 시장(지역)을 노릴 것인지 생각해 보지 못했다. PMF(Product-Market Fit)나,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같은 것은 감히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와 다르게, 전략 수립 후 그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는 다른 스타트업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는 철저하게 되는대로 만든 후, '이걸 어쩌지...' 고민했던 케이스이다.


얼추 제품이 완성되고 나니, 유럽 시장에서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친환경 패키징packaging 시장의 수요는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유럽은 환경 관련 규제에 앞서 있고, 관련 기업들의 본사가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컸다. 그래서 반응이 좋았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그랬다. 그래서 그냥 우리나라를 뒤로 하고, 유럽으로 갔다.




제품의 목표 시장을 유럽으로 정하고 나니, 투자도 유럽에서 받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냥 유럽으로 넘어갔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웨덴,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그리고 스위스까지... 다양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다음의 사실들을,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유럽≠EU 가 아니다. 스위스와 영국은 EU가 아니다.

☑️ 유럽은 하나가 아니다. 동, 서, 남, 북, 중앙으로 다시 구분된다.


이 사실들은 투자 유치와 관련해 다음 사실들로 연결된다.


☑️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기반(⇨ 현지 법인)하여 투자하기를 원한다.

☑️ 실리콘 밸리 형태의 피치덱pitchdeck을 원한다.

☑️ 그런데, 밸류valuation는 실리콘 밸리만큼 쳐주지 않는다.


부딪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지 조건에 맞게 모든 것을 조정tunning해야 했다. 당연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피치덱을 수정하고, 데이터 룸data room을 만들고, 법인을 설립하는 데에 1년 6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 과정에 필요한 리소스resource들을 대부분 HEC Incubateur의 전문가들 expert pool을 통해 비용 없이 해결했다는 것이다.


결국 스위스의 투자자와 계약을 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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