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철희Yi Chul Hee Sep 10. 2023

 사막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공공미술전시하는   새로운 방안[ 사진: 우고론디의 페이스북] 

        

달리는 차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려오는 황량한 사막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알록달록한  돌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어디쯤일까요? 

구글지도에서 찾아보니 여기는 LA와 라스베이거스 사이에 있는 네바다 사막입니다 

군중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니 BTS의 리더 RM이 있습니다   

세상에 RM이 어쩌다 이런데 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모여들까요?  

         
                                             

[ 사진 :RM의 인스타 ]

여기를 다녀온 사람이 S N 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  라스베이거스 에 가면 즐거운 줄은 알았지만  가는 길에서 만난 돌 때문에

  즐겁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 돌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것인데

 이 돌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돌들은 세븐 매직 마운틴, 우리말로  일곱 개의 마법의 산 

Seven Magic Mountains’이라는 공공 미술 이고 

작가는 스위스 출신 1964년 생  Ugo  Rondinone 입니다        


사실 돌을 쌓은 탑처럼 보이지만 

돌처럼 만든 11미터 청동 브론즈 탑이 7개 서있는 것입니다 

작품 설치 비용은  뉴욕 Art Production과 네바다 박물관에서 

 우리 돈 46억 들여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그 큰돈  들여  설치된 장소가  이 작품에 돈을 댄 박물관 근처도 아니고 

외딴 사막의 중심이어서

 대중교통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데 설치된 것입니다.   


갈 때는 자동차가 있어야 하고  선글라스에 모자에 

그리고 먹고 마실 것 준비하고 사용한 쓰레기도

  도로 가져와야 합니다  

더구나  방울뱀 까지  조심해야 하는 매우 불편한 장소입니다       

딱 하나 좋은 것은 입장료가 없고  주차비도 없다는 것 뿐입니다  

 그래도  여기를  하루 1만 명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네바다 사막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1960년대에 마이클 헤이저 Michael Heizer와 장 팅겔리 Jean Tinguely가  

랜드아트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냥 예술적인 시도였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론디노네의 작품이 지금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 나름으로 분석한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의외성 입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 것이  먹힌 것입니다.  

전시장에 가야만 보는 작품을 대자연의 이렇게 황량한 사막에 특별한 누구를 겨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모두를 겨냥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무거운 주제를 피하고 

팝아트처럼  경쾌한 색으로 시선을 모은 것입니다  

 여기를 젊은 층과 연인들이 결혼식도 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면서  알려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스마트 폰과  자동차 때문에 누군가 재미난 것을

 SNS에 올리면  바로 찾아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2년 만한다는 전시가 3년을  연장하고  또 6년을 연장해서 

 2027까지 11년을 연장한 것입니다. 

저는 2027년이 되면 영구설치를  강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작품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크게 성공한 공공미술의  사례입니다  

 이 작품의 인기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이어졌습니다   

보시는 작품이 2022년 월드컵기간에 카타르에 설치된 도하마운틴이라는 작품입니다. 

네바다 사막의  작품을  보고 의뢰한 것입니다  

     

[ 사진; 우고론디의 페이스북]

지금 우리나라는 지방도시가 사라진다는  지방소멸시대 라고 합니다 

 만약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 산간벽지나 지방도시에서도  히트 친다면 

 그것은 그 도시의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작품을 설치장소가 미국처럼 산간벽지나 오지여도 좋지만 

 도심 속  차가 회전하는 로터리도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설치방안입니다 


관공서에서 좋은 작품을 찾았다 해도 그 작품을 그대로  설치하기는 

예산과 특혜시비 때문에  한마디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공모를 한다고 하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꼭 이상한 작품이 당선돼서 설치하는 것도 문제

  설치 안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그것은 이권 때문에 항상 심사가 왜곡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도저이 알 수 없는 흉물 같은 이상한 작품이 가끔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 

 공정하게 당선되었다는 이유로  철거도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새로운 방안을 찾았습니다 

예산 한 푼 들지 않고  특혜 시비도 없이 

기발한 작품만 을 골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관공서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작품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자기돈 으로 좋은 작가 찾아서 좋은 작품을 

사회에 기부하는데  누구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공한  뉴욕이나 포항시 사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YWeVXPMMi4 U 

https://youtu.be/URts4 rUDJw0   


그리고  3년 5년 기간을 정해서 하는 공공 미술 전시 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의지만 있으면 무엇을 못할까요?  

 제가 우리나라 지자체에게 느낀 것은 너무  걱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말이 나올까 걱정  감사에 지적받을까  걱정 

그런 걱정들을 너무 해서 걱정입니다 ,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야 혁신입니다 

 미국과 포항에서 시작한 것을 응용하는 것도 일종에 혁신일 것입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나 만을 위한 일이 아니고

 모두를 위한 길이라면 그리고 그 길을 찾고 계신다면 

그것으로  분명히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모방하고 모방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