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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희Yi Chul Hee Aug 27. 2023

스토리 텔링- 관광의 기본입니다


이탈리아북부에  베로나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한글로 베로나 치면은 바로 쥴리엣의 집이라고 뜰정도로 여기는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 

이 줄리엣의 집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항상  사람이 붐비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입구 양쪽 벽에는 연인의 이름과 하트가 그려진 낙서가 있고

 철문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자물쇠가 수만 개가  걸려있는 이름하여  사랑의 성지입니다      

여기 이곳은   "매주 토요일마다 약 4쌍에서 5쌍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비용은  약 140만 원이고 이용률은 꽤 높은 편입니다.     

이곳 줄리엣의 집은 베로나를 방문하는 연인들의 필수코스입니다. 한해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꼭 그들의 흔적을 남겨놓습니다.      

그 흔적은 낙서나 포스트잇, 자물쇠, 그리고 껌입니다 

각양각색의 포스트잇에는 사랑을 맹세하는 간절한 사연이 담겨있고.

 또 사랑에 관한 낙서도 온 벽면에 가득합니다. 

심지어는 씹던 껌을 붙여 놓고 ‘우리 사랑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언약하기도 합니다.      

마당 한쪽에 있는 줄리엣의 동상도 아주 유명합니다.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과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동상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어찌나 인기 있는지 한 번 만지고 사진 찍으려면 긴 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수만 명이 만진 주리엣 동상 가슴은 광택이 번쩍번쩍합니다. 이전의 동상은 가슴이 닳아 구멍이 나서 새로 또 가져다 놓은 것도 이럽니다 

줄리엣의 집은 마당까지는 공짜인데 집 안에 들어가려면 요금을 내야 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내고 집 안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발코니에 서서 줄리엣 포즈로 흉내 내는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은 '완전이 가짜'입니다. 

그 말은 줄리엣이 살던 집이나 아니면 부모가 살던 데던가 또 잠시 쉬었다 가기라도 한  그런 장소 역시 전혀 아니고 줄리엣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베로나시(市)의  철저한 기획 아래 꾸며진  가짜 사기극입니다 

"원래 이곳은 쓰레기가 가득 찬 싸구려 여관이었는데  그런 이 집을 베로나 시에서 1905년에 구입했습니다. 

그때 찍은  이 집 사진에선 발코니와 줄리엣 동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발코니도 베로나시에서 1930년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오래된 한 석관(石棺)으로 만든 '가짜'입니다. 


 그리고 줄리엣 동상도 역시 가짜입니다 

 무명의  조각가 작품을  베로나시 라이온스 클럽이 사서 1972년에  기증한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베로나시는 이 같은  줄리엣집에 관한 비하인드를 안내문을 통해 관광객에게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꾸민 것이라고 알려준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도  누구도 이것을 시비 걸거나 문제화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것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로미오와 줄리엣’도 가짜 표절시비가 따르는 소설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고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이것은 온전하게 셰익스피어 작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스토리는  1302년에 베로나의 두 귀족 가문 사이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입니다. 

이내용을 1520년에 비첸차 루이지 가 기본 스토리를 정리합니다. 그것을 1562년에 아서블룩이란 작가가 -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이라는 이야기를 출간하여 히트를 칩니다.

 이것을 또 1582년에 윌리엄 페인터가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한마디로 이렇게 여러 사람이  스토리를 만들고 수정된 것을 

 17세기에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지금의 스토리

 로미오와 쥴리엣이란 희곡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때  셰익스피어가 베로나를 방문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희곡은 이탈리아 베로나에 전해져 오는 사건을 기초로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베로나시 당국은 이 점을 절대 놓이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대작의 작품 배경이 된 도시라는 점을 활용해 

관광상품화에 나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시광장 근처에 ‘줄리엣의 집’을 만들고, 그녀가 살았던 집이라는 가짜스토리를 만들어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입니다.      

 

이  줄리엣의 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사랑을 태마로 하는 관광지는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실감합니다.

여기서는 줄리엣의 집이란 장소도 그렇지만 줄리엣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그 뻔한 가짜스토리를 만든 것이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그냥 그대로 믿고 싶었을 겁니다. 설령 그 말이 거짓이라도  줄리엣 가슴을 한번 살짝 만지는 짓궂은 즐거움  포기하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두 번째는  관광마케팅의 기본은 스토리텔링이라고 합니다 그 스토리텔링은 찾기도 하지만 

새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 베로나의  줄리엣의 집은 

아름다운 가짜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것입니다. 

"'이것은 가짜'라기보단 '새로운 콘텐츠'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너무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약간의 첨가제는 강력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허구라 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찾는 마음’만은 진심입니다. 

그런 사람이 한해 200만 명 이상이 다녀가고 이 중 70%가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베로나 시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획사업을 추가로 벌렸습니다.

줄리엣의 집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세계각국에서 오는 연인들에게 오는 사랑의 편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사랑에 관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줄리엣집 돌틈에 남겨놓으면 이것을 수거해서  줄리엣이 답장을 보내는 형식이다.

 이것도 답장은 사실은 베로나시에서 전문 카운슬러를 모집해서 답장 보내는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사기인 샘입니다      

그런데 이 이벤트 도 역시 대박이 났습니다 

이 장소에서  2010년에 <레터스 투 줄리엣(Letter to Juliet), >라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 유명한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가  이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을 합니다.   그 이후 이 장소는 더욱더 유명해진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의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너무도 이쁘고  아름다운 조각상이 사람이 되어달라고 매일 정성으로 기도합니다. 마침내  신은 감동하여 그 소원을 들어줍니다. 아름다운 여인조각 은 사람으로 변하게 되어 그를 만든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그리스신화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그것처럼  가짜지만  정성으로 꾸민  사랑의 성지는 

 진짜 사랑의 성지가 되어서 26만 도시를 살리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란 그렇게 무섭습니다. 

인간은 진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각색하고 살 붙여도 그 스토리에 감동하고 울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랄만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가짜 줄리엣의 집이 200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     

또 이번에는  웃기는 것 하나 더 추가합니다 

이렇게 가짜 쥴리엣집은 베로나 말고도  몇 군데 더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는 날까지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

 없으며  외로워서 그렇고 있으면 지키느라 그렇고 그렇게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사는 사랑이라면 

 우리도  큰 마음먹고 사랑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사랑을  담은 명소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에술제국을 꿈꾸는 작가 이철희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HxTFx4UJM&t=18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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