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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Dec 30. 2023

너나들이하다

22. * 눙치다 :

(작은말 : 농치다)     

1. 마음 따위를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2. 어떤 행동이나 말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 넘기다.     


그 여인, 남정네를 눙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의 노력이 내 마음을 농친다.    


           

23. * 우줄우줄 :         

부사     

1. 몸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가볍게 율동적으로 자꾸 움직이는 모양.          

2. 산맥이나 물줄기 따위가 고르지 않게 뒤섞여 잇닿아 있는 모양.          

3. 눈에 보이게 빨리 자라거나 치솟는 모양.                    


겨울새는 말을 끝내고  쓰러졌다.  새의 입을 통해 활짝 핀 개나리가 우줄우줄 쏟아져 나왔다.  봄이 그렇게 화들짝 시작되었다.  


 

24. * 너테 

  물이나 눈이 얼어붙은 위에 다시 물이 흘러서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     

* 덧얼음 : 얼음 위에 겹쳐 얼어붙은 얼음.     

* 눈얼음 :

1. 눈과 얼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내려서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얼음.     


응달 곳곳 울퉁불퉁

너테 깔린 자드락길.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일 하나 터지면 막고

또 터지면 빌고

속 없이 살아온 내 인생  

해거름에 돌아보니     

애먼 내 가슴에 너테만 득실득실

잃어버린 시간 빼앗긴 내 청춘이

이제서야 아쉬울 줄 진즉 알았다면

덧얼음 지도록 두지 말 것을     


     


25. * 무리꾸럭하다 :

    남의 빚이나 손해를 대신 물어주다.     


친구의 빚을 무리꾸럭하고 군색한 살림에 쪼들리는 얼토당토않은 생활이 벌써 몇 년째인가!     


친구대신 빚을 무리꾸럭하고 곤궁한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핀잔 한번 주지 않은 아내의 태도가 고맙다 못해 존경스러웠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갚겠다는 다짐을 폐부 깊숙이에 숨기고 사랑이라 말했으나 사실 그것은 나를 향한 채찍이었다.  한밤중 날벼락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그 시간의 패기와 뜨거운 사랑이 그리울  뿐.     


     


26. * 너나들이하다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다.     

* 너나없이 :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로 = 네오내오없이.     

* 내남없이 : 나와 다른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로

=내남직없이.     


그 동네 사람들 너나없이  모 의원과 너나들이하는 사이라고 과시하듯 떠벌리고 다닌다.     


알고 지낸 시간 삼 년. 너나들이 할만한 시간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존칭어를 챙겨 쓴다. 내남없이 ' i '임을 느끼는  우리. 나는 이런 관계가 편하고 소중하다.      



         

27. * 하리놀다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일러바치다.     

* 하리쟁이 : 하리노는 것을 일삼는 사람.     


저 녀석이 하리놀아 애먼 친구가 호되게 혼나기도 했다.    

   

때리는 시어멍보다 하리쟁이 시누이가 더 미웠다.          


* 하리들다 : 되어 가는 일의 중간에 방해가 생기다.     


하리듦이 낯설지 않다. "나란 놈이 그렇지 모. 원래 재수 없는 내 탓이랑 깨."라며 취기 오른 왼뺨을 철썩 소리 나게 갈겼다. 화끈 거리는 뺨보다 가슴이 먼저 울었다.        


   


28.* 무랍 :

1. 정부나 공공단체가 국민에게서 거두어들이는 금품.

2. (민속) 무당이나 판수가 굿을 하거나 물릴 때에 귀신에게 준다고 물에 말아 던지는 밥. 

   = 물밥.     

* 나가시 :

(역사) 동네나 공청에서 각 집에 부담시켜 거두어들이던 공전.     


 인두세에 군포까지 각종 무랍에 시달리던 백성들

 시나브로 고향을 등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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