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a Jan 06. 2024

내밀힘

29. *아퀴 :


1. 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2. 일이나 정황 따위가 빈틈없이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

3. (건설) 한쪽 끝이 둘로 갈라지게 다듬은 기둥. 주로 밤나무로 만들어 가게 따위를 지을 때 쓴다.     

* 아퀴쟁이 : 가장귀가 진 나무의 가지.     

* 그 일은 올해 안에 아퀴 짓고


뒤풀이할 때 쓸 데가 있으니 아퀴쟁이 좀 준비해 주시게.     


아버지는 목수였다. 꼼꼼한 성격대로 모든 일을 아퀴짓는 완벽주의지.  현장에서는 칭송받았지만 가족은 그의 아퀴가 버거웠다.


              

30. * 내밀힘 :


1. 밖이나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힘.

2. 자기의 의지나 주장을 굽힘 없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힘.     

* 보추 :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진취성이나 내뛰는 성질.     

*보추때기 : '보추'를 속되게 이르는 말.     


내 방법으로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서 내밀힘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길 여러 번, 보추때기 없는 소리 그만하라는 핀잔을 듣게 되었다.   


    

   

31. * 선겁다 :


1. 감동을 일으킬 만큼 훌륭하거나 굉장하다.=놀랍다.

2. 재미가 없다.     

유의어: 싱겁다     


늘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하던 그가 이런 일을 하다니 실로 선거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는게 별거냐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결국 선겁게 생을 정리한 그를 적어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32. * 구덥다 :


      굳건하고 확실하여 아주 미덥다.     

* 미쁘다 : 믿음성이 있다.     

* 두텁다 :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 새되다: (속되게) 계획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나서 매우 곤란하게 되다.          


구더운 사람이니 믿고 맡겨 보세.     


"두터운 그의 심성으로 항상  미쁘다 소리를 듣는 이라서 소개하는 거야. 게다가 구덥기까지 하니 이만한 배필 찾기 힘들어. 딸한테 잘 말해봐. 미적이다  새되면  댁네만 손해지."  매파의 제안이 솔깃하나 뭐에 정신을 팔았는지 혼사얘기라면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딸년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 충주 댁은 달뜬 마음을  꾹꾹 눌러야했다.          




33. * 꽃 - :


    (접두사)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맨 처음으로 된' 또는 '맨 위에 뜬'의 뜻을 더하는 말.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꽃국 :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     

* 꽃다지 :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 꽃등 : 맨 처음.     

* 꽃물 :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 = 꽃국물     

* 꽃소주 : 소주를 고아서 맨 먼저 받은 진한 소주.     

* 꽃잠 :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          


꽃잠에 들던 날, 과음한 꽃소주는 평생 잊지 못할 신부의 눈물을 자아냈다.          


스물네 시간 장작 땐 아궁이가 식어갈 즈음에 가마솥에  삼분의 일로 줄어든 꽃물이 완성됐다. 이건 국물이 아니고 보약이라 불러야 한다는  엄마의 주장이 펼쳐질 때면 슬그머니 안주 필요한 아버지가 나타났다. 장작 한 개비 날라주지도 않은 위인에게 줄 꽃물은 없다며 엄마의 볼멘소리가 돌담 너머 올레에 쩌렁 인다. 고향집에 가면 솥뚜껑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던 엄마가 살아 돌아와 " 내 새끼 왔는가? " 반갑게 맞아 줄 것 같은 그리움에 나는 뒤꼍으로 먼저 향한다.  녹슨 가마솥이 엄마의 오랜 부재를 확인시킬 줄 알면서도 뒤로 향해가는 나의 걸음은 아직 엄마가 그리운 열다섯 에 머물러 있다.




34. * 냅뜨다 :     


1.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

2.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     

* 냅뜰성 :

1. 명랑하고 활발하여 나서기를 주저하거나 수줍어하지 않는 성질. = 내뛸성.

2. 무슨 일에나 나서서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성질. = 내뛸성.     

* 냅뜰힘 : 기운차게 남을 앞질러 나서는 힘.     

* 내뛰다 :

1. 힘껏 앞으로 뛰어서 달려가다.

2. 빠르게 도망쳐 달아나다.     


 주체 못 할 냅뜰성 때문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장점이라 생각되는 건 냅뜰성 하나인데  이조차 오지랖이라 오해받아 장점이 1도 없는 사람이 됐다.    



      

35. * 미절 :  


 *  좋은 부위를 떼어내고 남은 쇠고기. 주로 국거리로 쓴다.          


 명절을 앞두고 미절 판매량이  급등하다.


미절을 나누어준  어르신 덕분에 자식들에게  고깃국을 먹일 수 있었다. 가난한 어미가 차리는 가장 호사스러운 설날 떡국 상이었다.  눌어붙은 떡  첨으로 끼니를 웠지만 어미는 포만감에 행복했다.          

이전 04화 너나들이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