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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Dec 23. 2023

도린곁

15 * 자라눈 :

젖먹이의 엉덩이 양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     


볼우물보다 귀여운 자라눈 가진 복돌이가 할미눈에는 최고로 예뻤다.     


자라목 :

1. 보통 사람보다 짧고 밭은 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춥거나 주눅이 들어 잔뜩 움츠린 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거리에는 온통 자라목 되어 걷는 사람 투성이었다. 양손을 코트에 찔러 넣은 남 씨, 빙판길을 조심조심 걸어 출근을  서두른다.          




16. * 눈석임하다 :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지다.

* 눈석임 : 전조의 명사형.     

* 눈석임물: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     


  잎샘 하지 말아 다오.

  눈석임물 마시고

  고개 든 복수초

  행여 고뿔 들까

  저어 되오.     


* 잎샘 하다 :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다.     


   잎샘 하던 손돌이

   눈석임 세워두니

   부지런한 개구리 놀라서  눈만 껌뻑

   경칩이 내일인데 고민하는 개구리               



17. * 자국눈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박설.     

*발등눈 : 발등까지 빠질 정도로 비교적 많이 내린 눈.     

*숫눈 : 눈이 와서 쌓인 그대로의 깨끗한 눈.     

*숫눈길 :  눈이 와서 쌓인 뒤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도둑눈 :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도적눈.     

*풋눈 : 초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     

*도둑눈에 덮인 검은 세상


하얀 세상 숫눈길을 걷고 싶다.     


풋눈  한번 내린 후 아직 눈 없는 겨울이다. 숫눈길 걷는 새벽은 애초에 포기해야겠다.          




18. *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나는 도린곁에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는 야생화였다. 풀꽃이라 불리기를 원했던 나는 그런  고독이 차라리 편했다.     



19. * 새수나다 :

1. 갑자기 좋은 수가 생기다.

2. 뜻밖에 재물이 생기다.     

* 새수못하다: 손을 대지 못하다.     

* 새수빠지다: 줏대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다.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이 글을 보는 당신,

일 년 내내 새수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인사드리면 새수못하게 새수빠진 놈으로 여기진 않겠지요?          


봉호는 그 쑤욱 나온 입 모양값을 하느라고 그러는지 새수빠진 소리를 퍽이나 잘한다.          



20. * 삼성들리다 :     

1. 음식을 욕심껏 먹다.

2. 무당이 굿할 때에, 음식을 욕심껏 입에 넣다.     

* 설체하다.     

1. 흔하게 쓰다.

2. 마음껏 먹다.     


쇠푼으로 삼성들릴 곳을 알고 있으니 거기서 만나세.     


단골 막국수집이 있다. 소식을 주장하는 나지만 거기서는 삼성들린 나를 본다. 언젠가 그 집 비법 육수를 배워보고 싶다.          



21. * 비쌔다 :

1. 어떤 일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겉으로 안 그런 체하다.

2. 남의 부탁이나 제안에 여간해서 응하지 아니하는 태도를 보이다.

3. 무슨 일에나 어울리기를 싫어하다.          


비쌔는 나의 마음을 알 턱 없는 그들.      

말 한마디면 갚을 수 있는 빚을 첩첩이 쌓고 있구나.                     


*새치부리다 : 

몹시 사양하는 척하다.     


애주가가 말로 비쌘다고 내 모를 줄 아는가?

자~, 자~, 그만 새치부리고 마음 편하게 마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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