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만나도 그녀에 대한 굄을 느끼지 못한 나는 이쯤에서 진심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9. *모탕 :
1. 나무를 패거나 자를 때에 받쳐 놓는 나무토막.
2. 곡식이나 물건을 땅바닥에 놓거나 쌓을 때 밑에 괴는 나무.
모탕 없이 장작을 패다가는 도끼날이 망가지기 십상이다.
날렵한 그의 도끼질 한 번에 모탕 위에 통나무가 두 쪽으로 쩍 갈라졌다.
10. * 넉걷이하다 :
오이ㆍ호박ㆍ수박 따위의 덩굴을 걷어치우다.
* 넋걷이 : 죽은 사람의 넋을 거두어들이는 일. 또는 그런 노래.
넉걷이한 고구마 덩굴을 한 짐 가득 지고 오시던 아버지.
노을 등진 늙은 무녀의 넋걷이는 보는 이의 애간장을 끊어내기 충분했다.
11. * 바심 :
1. 마름질한 재목들을 깎거나 파서 다듬는 일.
2.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 타작
3. 채 익기 전의 벼나 보리를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 풋바심.
* 조바심 :
1.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
2. 조의 이삭을 떨어서 좁쌀을 만드는 일.
바심을 끼니로 연명하던 시절에도 엄청나게 높았던 출산율.
보리밭에 풋바심 가는 아버지. 풀기 없는 여덟 개 눈동자가 보고 있었다. 웬수같은 보릿고개.
12. * 서덜. 너덜. 너설. 서더리탕.
* 서덜 :
1. 냇가나 강가 따위의 돌이 많은 곳. = 돌서덜.
2.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 뼈, 대가리, 껍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 서덜길 : 냇가나 강가 따위에 나 있는, 돌이 많은 길.
* 돌서덜밭 : 돌이 많이 깔린 땅. 또는 그런 밭.
오랜만에 고향에 오니 서덜길 고무신 신고 뛰어다닌 어린 벗이 문득 그립다. 세월 따라 흘러간 강물은 내 머리카락 마냥 줄었고 물 떠난 자리 드러난 돌멩이는 내 얼굴 검버섯 마냥 늘었다.
* 너덜 :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 너덜겅.
* 너덜밭 : 떨기나무, 칡덩굴 따위와 억센 잡풀이 우거지고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 돌너덜길 : 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 너설 : 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온 곳.
* 바위너설 : 바위가 삐죽삐죽 내밀어 있는 험한 곳.
* 서덜과 서더리탕 :
NAVER 검색, 두산백과 내용입니다.
서덜은 생선의 살을 발라낸 나머지, 즉 머리, 등뼈, 껍질, 알, 꼬리 등을 함께 이르는 말로 '서더리'라고도 한다. 탕이나 찌개, 튀김에 많이 이용한다. 서덜탕은 나박하게 썰은 무, 콩나물 한 움큼, 대파, 마늘 다진 것, 다시마, 고춧가루, 쑥갓, 생선뼈 등을 넣고 끓이며 간을 할 때 소금 대신 까나리액젓을 사용하면 훨씬 맛이 좋다.
13. * 눈부처 :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
같은 말 : 동자(瞳子) 부처. 동인(瞳人/瞳仁)
내 술잔에는 임의 얼굴
눈부처
주고받는 눈빛 사랑.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부처가 흔들렸다. 눈물이 쏟아질까 두려워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14. *자라눈 :
젖먹이의 엉덩이 양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
* 볼우물보다 귀여운 자라눈 가진 복돌이가 할미눈에는 최고로 예뻤다.
*자라목 :
1. 보통 사람보다 짧고 밭은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춥거나 주눅이 들어 잔뜩 움츠린 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거리에는 온통 자라목 되어 걷는 사람 투성이었다.양손을 코트에 찔러 넣은 남 씨, 빙판길을 조심조심 걸어 출근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