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티켓을 예매했다

인생 마지막 순간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by rosa


엄마는 연명의료 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나의 의사로 거부하겠다'는 서류에 멋지게 사인을 했습니다.


친구분들 몇이 단체로 사인하고 왔다며 같이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웠하셨어요. 본인도 연명치료를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소신을 밝히셨던 터라 엄마의 뜻을 존중해서 딸이 건강보험공단에 모시고 가 사인 한날 엄마는 '하늘가는 티켓을 예매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딸,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아내가 되고,

네 아이의 엄마가 됐으며,

여덟 명 손주의 다정한 할머니였고,

머지않아 증조할머니가 될 우리 엄마.

착하고, 모범이고, 아름다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평범하지만 소신 있게 살아온 엄마다운 멋진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나 역시 내 의지로 사인하고 엄마랑 같은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엄마는 잘 살아온 시간을, 그리고 알 수 없지만 남아있는 날들을 본인 의지 대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죽는 날을 준비하며 삶을 정리하고 순순히 죽음을 받고 아빠를 만나러 가는 날을 그렇게 담담히 맞고 싶다는 의사 표현이겠죠. 나 역시 엄마 딸이라서 그런지 그 의견에 완벽하게 공감합니다.


의식 없이 연명하는 시간은 삶이 아니라는 엄마의 생각.

의미 없는 연명치료때문에 모두가 고통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엄마는 그렇게 멋진 사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홀가분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느냐에 더 포커스를 두는 엄마의 빛나는 인식에 나도 동참하며 엄마를 응원합니다.


엄마와 딸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우리 모녀의 닮은 꼴 의지는 계속해서 딸에서 딸에게로 전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엄마의 남아있는 날들이 행복하도록 딸이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엄마 사랑해요. 파이팅.



❤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 접수는 한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합니다.

4월부터 재개한다고 하니 방문 전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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