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뭐가 제일 좋았어?

잠들기 전 꼬맹이들의 필수 루틴

by 효돌이작까야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간은? 바로 아이들을 재우려고 하는 시간이라 예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유인 즉, 목욕을 시키고 나면 얼른 눕히고 재워서 개인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 때문 일거다.


우리 아이들은 잠들기 전 꼭 우리 부부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엄마, 오늘은 뭐가 제일 좋았어?"

"아빠, 오늘은 뭐가 제일 좋았어?"

"나한테도 물어봐봐" 이런 질문들이다.


큰 아이가 물어보기 시작한 것인데 처음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아직 아이인데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까?

싶은 생각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고, 질문을 매일매일 주고받다 보니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질문들을 통해 엄마아빠의 하루를 알게 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그래서 먼저 우리의 마음을 물어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오늘도 우리 막내가 "엄마 오늘 뭐가 제일 좋았어?"라고 묻기에

"엄마는 오늘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밥을 먹어서 좋았어"라고 답했더니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 나도 오늘 엄마, 하로, 헝아, 아빠, 이모 다 같이 밥 먹어서 좋았어.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키크카페에 (키즈카페) 가서 좋았어"라고 이야기를 했다.

뒤이어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도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부모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고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는데, 그저 빨리 재우려고만 하니...

아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서운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기에 이제 자자~ 하며 얼른 재우기에 힘을 쓰게 된다.


이렇게 재우고 나면 아이들이 했던 말들을 곱씹어 생각하며 내일은 그 부분들을 다시 이야기하고 마음을 만져주어야지 하고 생각한다.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가 하는 말들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티 없이 맑은 시선에 비친 투명하고 날것의 상태인 나를 볼 수 있고, 마음도 알게 된다. 정말 귀한 시간.


매일 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행복하지만 또 피곤하고, 사랑스럽지만 미안해지기도 한다.

다른 것보다 두 꼬맹이의 생각을 알게 되는 시간이니 내일은 더 여유 있게 이야기를 듣고 마음으로 대답해 주리라 다짐한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두 명이나 우리 집에 있다는 것이 정말로 고맙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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