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최대한 늦게 틀기!
집에서 일을 하는 나는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나면 혼자가 된다.
혼자 있는 동안 집에서 시원하게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 막둥이도 36개월이 지나서 전기세 할인도 끝났고,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면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밖에 없으니 혼자 있을 때만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랄까.
참 신기한 게 혼자 있을 때는 또 그렇게 덥지도 않다.
선풍기로 커버가 되는 더위랄까.
그러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 33도.....
와... 대단하다 나 자신...
더위를 이기기 위해 하는 일들은
1. 아이들 데려다주면서 땀 흘린 김에 더 흘려버리기
(슬로조깅, 실내바이크)
2. 땀 흘리고 나면 바로 씻지 않고 집안일하고 씻기
(씻고 나면 철저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다짐이랄까)
3. 아이들을 데리러 갈 때는 넥쿨러와 양산 챙겨 나가기
(그래도 흐르는 땀을 막을 수는 없지만, 더위를 견딜 수 있는 힘이 늘어난달까?)
이렇게 이겨내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집에 있을 때 참아낸 더위로 저녁에 우리 아이들이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마음.
여름을 극혐 하는 여름 극혐러로서...
더위를 견디고 이겨내는 이 힘은 사랑이다.
사랑은 인내하게 하고, 인내는 기쁨을 누리게 한다.
갑자기 로마서 5장 3-4절이 생각난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겨우 더위에 덤비고 있으면서 성경구절이 떠올리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견딜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매번 무릎을 꿇었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모습은 사랑 덕분에 참 많이 훈련되었다.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했었는데, 정말 많이 바뀌었네. 그것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정말.
아이들만을 위함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그 행위가 기쁨이 되기에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많이 컸다.
엄마로 살아간 지 9년 차에 참 많이 컸고 바뀌었다 나 자신!
-에어컨 켜고 시원해진 우리 집에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