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회만 n번째

미진, 꼭 가야겠니?

by 효돌이작까야

1. 일공삼

우리 큰 아이 (현 9살 학년)의 1학년때 친구 엄마들 모임의 이름이다.

엄마들은 모두 15명, 요즘은 한 학급 인원이 우리 때처럼 40명씩 되고 그러지 않는다. 요즘은 16-17명.

과밀이라고 하는 곳들은 25명? 27명?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일공삼인 이유는 1학년 때 3반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일공삼은 아이들보다 엄마들끼리 더 끈끈해져서 이제는 떼어내려야 떼어질 수 없는 사이들이 되어 버렸다.


누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워킹맘과 전업맘은 서로를 무시한다고.

아니? 누가 그래?

우리 일공삼 안에서는 그런 게 없다.

서로의 자리에서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돕고, 살핀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찐하게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2. 미진

미진은 일공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관계에 진심인 사람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고, 겸손을 탑재한 사람이다. 또 일공삼 아이들을 모두 자신의 자녀처럼 대해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입담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녀가 입을 딱 떼면 웃음바다가 열린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그녀가 있는 자리는 늘 ‘하하하‘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리.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아끼고 위해주는 그런 큰 사람이 이제 곧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출국 D-4


3. 송별회

재치 만점인 그녀를 위해 송별회를 준비했다.

찬이 무인 키즈카페를 빌리고,

아름다운이 케이크를 사 오고,

짹스페로우와 돔황쳐, 정인은 시간을 벌어준다.

왕언니는 통 크게 피자를 쏘시고,

유일한 FFFFFFFFF 소히는 눈물 흘릴 준비를 한다.

옆 동네로 이사를 가셨지만 이 날을 위해 참석해 주신 태영맘! 외에도 부장님, 지원, 지예니, 지연, 미국에 현 까지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모두 함께 참여했다.

우리는 정말 뽀로로 같은 사람들이다. 노는 것에 진심인.

내가 만든 영상과 포토 앨범을 선물로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보면서 송별회를 했다.

미진은 예상대로 눈물을 흘렸고, 우리 모두는 슬펐지만 기쁘고 행복했다.

송별회를 위해 영상을 찍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마음을 모아주신 우리 어머니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이렇게 송별회를 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우리 동네에 출석 중이다. 내일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아마 출국날까지 만날 때마다 우리는 송별회가 될 것 같다.


떠나는 날짜를 받아놨지만,

그녀가 떠나는 게 정말 아쉽고, 벌써부터 떠난 자리가 느껴져서 마음이 쓰리지만 그날을 알기에 함께 있을 수 있을 때 기를 쓰고 함께하는 것 같다.


오늘도 아침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 텅 빈 그녀의 집에서 놀았다.

에어컨 고장난 빈 집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우리

그녀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돌아와서도 함께 할 날들을 기대하며 웃으며 보내려고 한다. 돌아올 거니까.

이왕 주재원 가기로 마음먹은 거, 가서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는 소망이다.



미진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겠지만,

이곳에서 또 우린 우리대로 열심히 살고 있을 테니

미진도 인니에서 아프지 말고 열심히 지내고 와요!

두 공주들 너무 보고 싶을 거예요 정말.


미진덕에 우리가 더 자주 모이고 얼굴 보며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벌써부터 보고 싶네.

여하튼 미진. 여긴 우리가 지키고 있을게요. 꼭 돌아와요.

(그리고 집 비밀번호 왜 안 알려줘?ㅋㅋㅋㅋㅋㅋ)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n번째 송별회.

사랑한다요 미진. 고마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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