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를 위한 실전 가격 설정 가이드

후회를 최소화하는 가격 설정 5단계 체크리스트

by Agatha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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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격에 대한 심리학과 전략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가격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작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창작자분들이 스스로 가격을 설정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준과 예시를 담았습니다.



STEP 1. 시장조사

내 작업과 가장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에 팔고 있나요? 또는, “딱 저렇게 하고 싶다!” 싶은 업계 선배들은 어느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나요?

그들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경쟁이 어려워 보인다면, 내 작품의 방향성이나 제품 구성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는 가격 책정의 첫 단추입니다. 비슷한 작품군의 가격대를 파악하면서 나만의 차별성을 함께 고민해보세요.



STEP 2. 소요경비 계산

그 어떤 경우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창작자 본인의 인건비입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돈을 받아도 될까?’ 하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다음은 주요 소요 비용 항목입니다.

작업실 이용료 (월세, 관리비 등 포함)

인건비 (작업 시간 기준 공임)

작업 재료비 (원재료, 도구 소모품 등)

포장 재료비 (박스, 라벨, 완충재 등)

기타 간접비 (운영비, 마케팅비, 배송, 사진촬영 등)



실전 도매가 계산 실습 예시

예시: 도자기 머그컵을 제작하는 작가 A

재료비: 3,000원

작업실 사용료: 1,000원

인건비(공임): 5,000원

포장재료비: 500원

간접비(전시/광고/운영비 분할): 1,500원

▶ 총 소요 비용: 11,000원

도매가 산정:

마진 20% 적용 → 11,000원 x 1.2 = 13,200원

소매가 산정:

도매가 x 2 = 26,400원

※ 시장에 따라 25,000원, 혹은 27,000원처럼 가격심리를 반영한 표기로 조정 가능합니다.

(가격 심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브런치 글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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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원하는 마진 더하기

작품 하나를 팔았을 때, 사업이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마진이 필요합니다.

이 마진은 작가 개인의 인건비 외에, 사업체로서 남겨야 할 수익입니다.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안 되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작품이 놀고 있는 것”입니다. 정확히 계산하고, 일단은 무대 위에 올려보세요. 반응을 보고 조절하면 됩니다.

(단, 사후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낮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여, 고민이 된다면 낮은 쪽 보다는 높은 쪽으로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STEP 4. 할인가 고려하기

판매 채널(온라인, 오프라인, 편집숍 등)에 따라 할인 이벤트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낮은 가격을 책정해버리면, 나중에 가격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프로모션 시 10~20% 정도 할인을 할 수 있는가?

나중에 가격을 인상해도 고객이 수용 가능한가?

이런 부분들을 사전에 고려해 가격 설정 시 할인가 기준을 감안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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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5. 고객 테스트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고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의 의견이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이나 단골 고객에게 “이 작품을 얼마쯤에 구매할 것 같으세요?”라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고객이 아닌 사람의 피드백은 굳이 반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예술품은 생필품이 아닌 ‘WANT’ 상품이기 때문에, 취향이나 소비성향에 따라 가격 수용력이 달라집니다.

고객과 소통을 하면서 피드백을 얻고,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사은품이나 할인혜택으로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참고: 도서⌜내 작은 크래프트숍 시작하기⌟의 가격 책정 공식


재료비 + 공임 + 경비 + 이윤 = 도매가
도매가 x 2 = 소매가




간단하지만 핵심을 담고 있는 공식입니다. 도매가 개념이 있어야 협업 제안이나 유통 제안이 들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학생 시절, 브랜드와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매가 산정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작업이기에 더더욱 가격 계산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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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사업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정한 가격이 영원히 고정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브랜드가 성장하면, 가격도 함께 조정되어야 합니다.

가격 설정은 감각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막연한 느낌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준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 전략 위에 고객의 반응을 더해가며, 내 제품과 브랜드에 맞는 ‘진짜 가격’을 찾아가야 합니다.

창작자분들이 자신의 작업에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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