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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술이 원수죠!!
by
유쾌한 임줌마
Apr 26. 2024
우리 시아버님은 약주를 좋아하신다. 나도 술을 참~ 좋아한다!
다른 가족들은 술 드시는 아버님을 안 좋아한다. 다들 술도 안 좋아한다.
좋은 저녁 안주가 있으면 아버님은 나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술잔을 기울이신다.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줄이셔야 한다. 그러나 말을 안 들으신다. (아빠들 특징)
더~ 술을 좋아하셨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시간 : 때는 바야흐로 15년 전!
장소 : 영화관(신혼시절! 주말에 남편과 영화 보고 나오는 길)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들어와 있다.
어머니다! 다시 전화를 거니 통화 중이다.
나는 화장실을 다녀와서 남편에게 이 내용을 말하려는데
남편은 누군가와 심각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어머니와 통화 중이었고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대화 후 전화를 끊는다.
정리를 하자면, 아버님이 술 약속이 있으시니 그곳에 모셔다 드리라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남편은 효자다.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그도 효자다.
결혼 전 두 아들은 아버님이 술 약속이 있으시면 늘 모셔다 드리고 모시러 가고를 해왔던 사람들이다.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큰아들에게 전화해서 아버님 모셔다 드리라는 말을 하셨고
오래간만에 데이트라
남편은 내 눈치가 보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아버님이 술 드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간 참아온 말이 터진 것인지 어머니에게 이제 그만 맞춰드리라고 말을 하는 듯했다.
내용을 안 이상 맘 편히 저녁을 먹을 수 있겠나..
그냥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 안은 적막이 흘렀다.
안 좋은 감정은 화를 부르기 마련..
버스와 접촉사고가 났다. 무리하게 버스가 차선변경을 했고 우리 차 뒤 범퍼와 부딪혔다.
한쪽에 차를 세우고 버스운전기사를 마주 보는 우리 신랑의 표정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난 우리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순간 이런 상황에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어머니께 전화드렸다.
지금 이 상황을 빠짐없이 말씀을
드렸는데.. 하시는 말씀이
"조심 좀 하지. 아버지 약속 늦으시겠네 일단 끊어봐 늦는다고 전화하게"
..... 다친 곳은 없니?라고
물어봐
주실 순 없으셨나요?.....
난 뭘 기대하고 전화를 했을까. 어쩌면 나는 '어머니 때문에 사고까지 났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아버님은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을 이제 반 병도 못 드시고 뚜껑을 덮으신다.
그렇게 바쁘셨던 술약속도 이젠 없으시다.
아이들 생일이나 그 외 축하할 일이 생겨서 모이면 그날이 유일하게 반 병드시는 날이다. 어쩔 땐 속이 불편하셔서 그마저도 못 드신다.
그때를 지금 생각해 보면 잠시 드라이브한다고 생각할걸.. 싶다
서로의 표현방식이 우린 모두 서툴다..
어머니
아버님
사랑합니다!!
부모님께 전화 한번 드려볼까요?~^^
(
오늘만 모드를 바꿔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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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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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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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도면 그리고, 15년째 워킹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나' 말고 진짜 내 이야기를 속 시원히 기록하고 말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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