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가 필요한 순간 [#34]
결혼 후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꽃을 가꾸는 동안
나의 길은
내발 딛고 있는 공간만 겨우 남아
물길이 차올라 있었다
출렁이는 물길 사이로
드문드문 길이 열리긴 하지만
좋은 갈증이려니 싶다가도
한 꼬집 정도
그리움이 더해진다
애정했던 사람들이
그리운 마음들이
저만치나 멀리
달처럼 떠있다
달빛은 내 앞 물결의 선을
반짝거려 준다
아마 모양이 바뀐 내 길도
아름다운 길일 거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모두 모두
보고 싶어 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