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항상 빛이 났어.
그 빛이 너무 밝고 따스해서
너의 빛이 나에게 스며드는 게 나는 참 좋았던 것 같아.
그러면서도 내심,
내가 너의 빛 안에 있어도 될까. 생각한 적이 있어.
너의 빛 안으로 들어가려면,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만 같았거든.
네가 나눠주는 빛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나는 너에게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끼면서
한 발자국 내딛는 발걸음이 조금은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
너의 일상을 훔쳐보며,
잠시 눈을 감고 네가 지치지 않길 기도했어.
따스한 빛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든 사람들을 끌어안고 사느라
정작 너에게 쉼이 없을까 걱정되기도 했거든.
너에게 머무는 나의 마음은 늘 제자리야.
뒷걸음친 게 아니라고,
그저 나아가지 못했을 뿐이라고,
나의 마음을 전하러
곧 너를 보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