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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룰루 Jul 06. 2023

빛이 나는 너에게

네가 지치지 않길 바라.


너에겐 항상 빛이 났어.

그 빛이 너무 밝고 따스해서

너의 빛이 나에게 스며드는 게 나는 참 좋았던 것 같아.


그러면서도 내심,

내가 너의 빛 안에 있어도 될까. 생각한 적이 있어.

너의 빛 안으로 들어가려면,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만 같았거든.

네가 나눠주는 빛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나는 너에게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끼면서

한 발자국 내딛는 발걸음이 조금은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


너의 일상을 훔쳐보며,

잠시 눈을 감고 네가 지치지 않길 기도했어.

따스한 빛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든 사람들을 끌어안고 사느라

정작 너에게 쉼이 없을까 걱정되기도 했거든.


너에게 머무는 나의 마음은 늘 제자리야.

뒷걸음친 게 아니라고,

그저 나아가지 못했을 뿐이라고,

나의 마음을 전하러

너를 보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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