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만나는 멜번, 제2화. 커피 도시 멜번 #2
* 커알못녀 : 커피를 알지 못하는 여자. 바로 저 헤일리를 가르키는 말 입니다.
지난화에 이어 이번 화에서도 멜번의 커피와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앞편에서는 멜번 커피에 대한 '얕고 넓은 지식'을 다루었다면 이번 화에서는 멜번 유명 카페들을 소개하고 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 저는 커피를 찾아 카페를 다닌 것이 아닌 '멜버니안으로써 그리고 블로거로써'의 의무감을 가지고 맛집이라고 소문난 카페들 중 평상시 제 동선안에 위치한 곳에 모두 한번 이상 다녀왔습니다.
'멜번 카페'를 이야기 할때는 물론 커피 이야기가 주가 되야 하는것이 맞지만, 그래도 보통은 브런치와 커피 이야기가 함께 언급됩니다. 따라서 이번화는 커알못녀인 제가 커피이야기만 두 편에 나누어 풀어내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브런치와 커피, 그리고 멜번 유명 카페들을 한꺼번에 언급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화에 타이틀은 '커알못녀, 카페를 논하다.' 주제는 '카페좀 다녀본 커알못녀의 카페 소개'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브런치. 모두들 예상하셨던 것처럼 (혹은 알고 계신 것처럼) Breakfast 와 Lunch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말로 번역을 해보자면 '아점'과 같은 아침 겸 점심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미국 사교 문화에서 탄생한 이 단어는 본래 주말 아침, 지인들과 둘러 앉아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식사와 함께 티, 커피 등을 즐기는 대화의 창구로 여겨져왔다고 하네요. 1900년대 초반 처음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너무 가볍지도 또 무겁지도 않은 모임시 적합한 식사를 뜻한다고 합니다.
저는 미드를 참 좋아라 하기에 주말 아침 한 주간 열심히 일을 한 후 삼삼오오 모여 뉴욕 한복판 노상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먹는 주인공들을 늘 동경해 왔습니다. 그래서 한때 커피맛을 보기 위한 카페 탐방이 아닌 분위기를 즐기는 멜버니안으로써 살아가며 블로그에 그때 기억을 기록하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고는 했었죠, 이때 제가 다녔던 카페들은 보통 구글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선정하였고 특히 굿프드 가이드라는 홈페이지를 아주 열심히 보았었답니다.
*굿푸드 가이드 Good Food Guide
호주의 미슐랭으로 알려져 있는 호주 내 자체 등급 제도로 미슐랭에서는 별을 부여하듯 굿푸드에서는 셰프햇 (Chef Hat)을 부여합니다. Three Hat 부터 One Hat 까지 있으며 그 중 가장 낮은 등급인 One Hat도 받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igher Ground 하이어그라운드 650 Little Bourke Street, Melbourne
카페도 아닌 레스토랑도 아닌 그 애매한 중간 위치에 자리한 하이어그라운드는 창고로 사용되다가 오래전부터 그냥방치되어오던 서던크로스 기차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폐건물 안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오픈과 동시에 멜번에 힙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Breakfast is the new dinner (저녁을 아침처럼 간단하게 먹어 건강을 지키자 라는 운동.)"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당시 실제로 브런치 메뉴를 하루종일 운영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카페입니다. 게다가 넓직한 공간을 구조적으로 잘 활용한 뉴욕식 인테리어로 인해 오픈한지 3년만에 멜번 최고의 카페로 자리매김 하였답니다.
Hash Specialty Coffee 해시 스페셜티 커피 113 Hardware Street, Melbourne
인스타그램에서 한때 최고의 카페로 인기를 누렸던 해시 스페셜티 커피! 마케팅 담당자를 칭찬해줘야 할만큼 단 한가지의 독특한 커피에 주력해 인기몰이를 했던 곳입니다. 복슬복슬한 솜사탕을 한가득 커피잔 위에 올려 85%카카오로 이루어진 뜨거운 초코렛을 솜사탕에 부어 커피잔 안으로 녹아드는 솜사탕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일명 "마지 심슨 커피 (위에 올려진 솜사탕이 만화 심슨 가족 중 Marge Simpson 헤어스타일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닉네임)"가 인스타그램 상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어요. 지금은 OTT 라는 프렌치 스타일의 크로아상 토스트도 꼭 맛봐야할 메뉴로 손꼽힌답니다.
Brunetti 브루네티 250 Flinders Lane, Melbourne
커피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도 연어를 중심으로 구성된 메뉴와 튀김으로 구성된 메뉴를 브런치 타임에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 저녁 시간에는 이탈리아식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는것으로 유명하며 다른 카페들과는 달리 커피를 오전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판매하고 있어 카페로써도, 레스토랑으로써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Lygon 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본점이 매우 크게 확장 이전하여 '콜로세움 카페'라는 별명도 생겨났다고 해요.
2018년도 굿푸드가이드에서 선정한 멜번 시내에 위치한 카페는 이렇게 네곳 입니다. 그러나 구글 혹은 네이버에 조금만 관심 있게 검색 해보신다면 꼭 이 네곳이 아니어도 커피만으로 혹은 브런치만으로 유명한 카페들도 넘쳐나는데요, 이번에는 커알못녀인 제가 직접 다녀본 브런치 가게들 중 의식에 흐름에 따라 저도 모르게 다수 방문했던 곳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굿프드 가이드에서 선정한 카페들도 일부 포함됩니다.
커피는 잘 모르지만 잘 먹을 줄 그리고 잘 마실 줄 아는 커알못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멜번 유명 카페들에 대한 후기를 공유해봅니다.
화이트 모조는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페셜티 커피란 엄격히 선별한 해당 커피콩이 자란 지리적 기후별 특색을 잘 담은 커피로 분류되고 있으며 멜번의 많은 유명한 카페들은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 합니다.
화이트 모조 카페는 흡사 중국에 위치한 카페와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방문객의 90%가 중국인처럼 보여질 정도로 점원은 호주인, 대부분 손님은 중국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메뉴는 '버거'류와 'Black Latte 블랙 라떼' 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거나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따르는 멜버니안들을 위해 화이트 모조 카페 사장 벤 루오 (Ben Luo)가 직접 선보인 라떼로써 정확한 이름은 'Black Steamed Latte 블랙 스팀 라떼' 입니다. 스팀처리한 두유와 맷돌로 갈아낸 검정깨, 땅콩, 아몬드 등을 섞어 블랜딩 한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견과류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피하셔야할 메뉴일듯 합니다. 블랙라떼는 정말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이트 모조 카페 방문시 온 사방에 가득찬 중국어로 조금 정신이 없었지만 음식과 커피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커피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시큼한 산미가 덜하고 좋아하는 쓴 맛이 진한 편이라 괜찮았지만 1시간정도 앉아있으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분위기 덕에 딱 한번 다녀온 곳입니다. 언젠가는 블랙 라떼도 맛보러 가야지 싶다가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구지 찾지 않게 되는 곳이랄까요?
하드웨어 소사이어티 카페는 Hardware Lane 선상에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두 개의 가게는 서로 마주보며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히 첫번째 생긴 곳이 아닌 두번째 생긴 좀 더 작은 규모의 가게는 브런치 메뉴보다는 주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협소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곳에 팔고 있는 Nougat 누가트는 정말 일품입니다. 속을 꽉채운 견과류와 말린 과일들이 고소함과 달콤한 풍미를 한껏 살려주며 부드러운 식감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들어갑니다. 커피는 굉장히 진하고 특히 산미가 강해 저에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커피를 절반 정도 남겨두고 나온 것이 기억에 남네요.
이곳 디저트들은 맛있어 보이는것이 너무 많아 늘 갈 때마다 고르기 너무 힘들어요. 제가 주로 방문하는 곳은 2호점 인데요, 맞은편 1호점에 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라 성격 급한 저는 1호점 입장은 늘 실패. 항상 길게 늘어선 줄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며 2호점으로 들어간답니다.
인스타로 시작해 인스타로 성공한 카페가 멜번 하드웨어레인 선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해시 스페셜티 커피인데요, 이곳 커피 역시 전문성을 자랑하는 카페라면 꼭 붙는 수식어 'Specialty Coffee'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공간 활용과 인스타그램 마케팅으로 순식간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이곳은 시선을 강탈하는 강렬한 블랙톤의 인테리어와 달리 예상 외로 차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크지 않은 공간을 잘 활용한 미로 같은 인테리어를 통해 1인 고객과 대형 고객을 모두 유치하기에 적합한 테이블들을 갖추고 있어 맥북을 펼쳐두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 친구들과 함께 모여와 삼삼오오 깔깔 떠드는 사람들 등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 라는 상호명 답게 인스타로 시작해 인스타로 성공한 아주 보기 드문 사례의 카페인데요, 특히 위 사진에 있는 일명 '솜사탕 커피'를 주요 메뉴로 홍보하기 시작해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인기 몰이를 했답니다. 위 이미지는 에디터 팀그레이가 직접 리뷰한 글에서 발췌해왔습니다. 저렇게 다크초코렛을 위에 부어주면 솜사탕이 점점 녹아 들어가는 짧은 영상이 인스타에서 빠르게 확산되었고 현재는 국내 카페들에서도 저 커피를 모방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리뷰가 사진에 비해 맛이 너무 떨어진다 라고 남겨져 있어 저는 그냥 롱블랙 커피와 Smashed Avocado 브런치 메뉴를 즐겨보았어요. 커피도 나쁘지 않고 음식맛도 나쁘지 않은 그냥 무난한 카페였습니다. 이 카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스파클링 워터를 추가금 없이 무제한으로 준다는것 정도였네요.
처음 이곳의 주소를 보고는 좀 웃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멜번에도 있네 라는 유치한 생각 때문이었어요. 사실 이곳은 제가 찾아간 곳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들러본 곳인데 어느 순간 부터 유명한 리뷰어들이 올리기 시작하며 구글 검색시 종종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음침하고 아무것도 없는 골목에 이 카페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독특한 곳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날 대화에 열을 올리느라 커피맛이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고 그냥 어설픈 플랜테리어가 좀 답답해 보였다는 느낌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빨간 벽돌 건물과 시멘트의 느낌으로 가득한 작은 골목에 위치한 점은 매우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리뷰어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약 20%정도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했던 곳입니다.
빨간 닭을 로고로 사용하는 이곳은 한눈에 보아도 프랑스 시골 느낌을 풍기는 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Elizabeth Street과 Queen Street을 넘어가는 Little Bourke Street 선상을 정말 좋아라 합니다. 볼거리도 구경거리도 많고 제가 자주 가는 발리 음식점도 이 선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집은 라떼나 플랫화이트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가 참 맛있습니다. 예전에 매일 아침 출근을 하던 시절 마케팅팀 매니저였던 분이 자기 favourite cafe라며 소개해준 곳인데요, 그 후 저도 1주일에 2-3번은 사마셨던 것 같아요. 자세한 맛은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아마도 우유에 잘 어울리는 커피빈 선정을 잘한것 같아요. 여기 일하는 바리스타는 참 자주 바뀌는데 커피맛은 거의 그대로인듯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또 여기 파는 각종 샐러드볼과 랩 종류의 간단한 점심 식사들도 맛있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테이크어웨이로 사가기에도 아주 편리하답니다. 또 직접 짠 신선한 주스도 판매하는데 주스 맛은 그냥 맹숭맹숭 해요. 건강한 맛이랄까요?
카페 자체는 협소하지만 테이크어웨이로 한잔씩 사서 들고 다니기엔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인테리어와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브런치 메뉴 등으로 지난 몇년 연속 멜번 최고의 브런치 카페로 선정되었던 이곳 하이어그라운드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멜버니안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층고가 아주 높은 곳을 총 세개의 층으로 나누어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으로 꾸며두고 예약제와 워크인 (예약 없이 그냥 방문하는 것) 두 가지 형태로 손님을 받고 있어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랍니다.
하이어그라운드에서 먹어본 브런치는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미소 페이스트와 버섯을 이용해 마무리했던, 이름은 잘 기억 나지 않는 그 브런치 메뉴는 이 앞을 지나갈 때면 가끔 생각 납니다. 또 약간 변형된 수제 미트파이도 굉장히 맛있었는데요, 두툼하면서도 바삭한 페스트리 안을 가득 매운 매콤했던 고기와 소스들. 양도 많아 1인 1파이가 불가능한 사이즈라고 느꼈어요.
또 브런치까지 시켜 먹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빵과 커피를 시켜 먹기도 하는데요, 이집은 빵도 나쁘지 않아요. 제가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좋다 나쁘다 표현하기에 애매하지만 어쨋든 한 두 조각 집어 먹기에도 나쁘지 않은 맛 이었습니다. 커피는 항상 플랫화이트를 마셨는데 쓴맛이 강한 커피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야외석에서 이국적인 느낌으로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TRUNK에 방문해보세요. 제가 만약 시내에 살아야 한다면 가장 살고 싶은 이스트 멜번쪽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 햇살 가득한 봄가을에 야외에 앉아 맥주와 살몬 샐러드와 함께 멜버니안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시내에 위치하지 않아 위에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카페 두 곳을 소개합니다. 모두 멜번 시내에서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이 근처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방문하는 곳이랍니다.
'한 명의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작고 협소한 내부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인 곳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딱 한 명의 손님이 들어가 주문하고 기다려 커피를 받아나와야 하는 이곳은 멜번 외곽 Hawthorn 이라는 곳 기차역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좋아라 하는 메뉴는 설탕뺀 아몬드 밀크를 스팀하여 마무리하는 플랫화이트. 아몬드를 워낙 좋아해 그런지 몰라도 아몬드 밀크의 고소한 끝맛을 정말 좋아라 하는데요, 늘 쌀쌀한 비오는 날 맛본 커피라 그런지 마실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처음 멜번에 왔을때 살았던 아파트 1층에 어느 날 화려하게 오픈한 브런치 카페입니다. 오픈 후 5개월 정도 지켜보다 어느 주말 오전 살며시 방문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메뉴들이 맛이 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 거의 매주 주말 저의 브런치를 책임지던 곳입니다.
쾌적한 인테리어와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다는 사장님의 센스로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근 지역에서 최고의 맛집으로 급부상 했어요. 커피 맛도 저에게는 나쁘지 않았고 특히 브런치 왠만한 메뉴들이 다 맛있기 때문에 저도 제 지인들도 아직까지 애정하는 집이랍니다.
커알못녀, 커피를 알지 못하는 여자의 카페 탐방기를 작성하고 또 리뷰를 해보니 저에게 커피란 맛과 향을 음미하며 즐기는 기호 식품이라기 보다는 그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하나의 도구인 듯한 느낌입니다. 잘 모르는 사이에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에게 좀더 솔직해지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커피 한 잔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비교적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멜번 그리고 커피 이야기. 쓰고 보니 아는게 많이 없어, 그리고 생각보다 커피에 대한 사랑이 크지 않아 내용이 좀 부실한 느낌입니다.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저는 더 자신있는 다른 이야기들을 작성하기 위해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방문했던 카페들에 대한 리뷰의 기준은 '시내에 위치한 꽤 알려진 집, 그 중 지금 기억이 나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좀더 자세한 정보성 포스팅으로 더 많은 곳을 소개할지의 여부와 방법은 고민중에 있어 아마 당장은 시작되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