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의 불씨
이제는 흐릿한 먼 과거의 어느 날, 다른 연예인을 보려고 본 예능에서 우연히 보았던 마크의 첫인상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의 불씨가 내게로 튄 순간이었다. “우와, 저렇게 잘 웃는 사람이 있네?” 그것이 당시 마크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론리깔깔맨 이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그의 웃음소리가 내 이목을 끌었었다.
잘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등, 우리나라에만도 웃는 얼굴에 대한 긍정적 속담이 넘쳐나는 것처럼 웃는 얼굴의 그를 나쁘게 볼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입덕하고 한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눈치없이 웃는다고 혼난 적도 꽤 많았다고 한다. 물론 그는 개의치 않고, 그래도 웃는 얼굴이 더 낫잖아요? 했다지만. 처음부터 그는 나의 햇살이었다.
입덕을 한 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의 2020년 어느 날. 마크가 보면 아쉬워하겠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뚜렷한 입덕 계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마치 학창 시절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처음에 어떻게 친해졌는지가 기억이 안 나는 것처럼. 그냥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매일 마크의 직캠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추측하건대, 나는 마크의 얼굴과 춤에 빠졌던 게 확실하다. 2020년도 <영웅 (英雄; Kick It)>이라는 곡의 컨셉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 그였고, 입덕한 뒤 정말 수많은 직캠을 보며 그의 춤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수많은 직캠을 봤다고 자신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자랑스러운 건 그 많은 직캠 중에서 설렁설렁 추는 직캠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영상을 재생해도 늘 그는 몸이 부숴져라 춤을 추고 있다.
그는 충분히 멋있고 화려하지만, 사실 처음에는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전에 좋아했던 연예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중 가장 큰 차이는 무심한 성격이었다. 지금에야 절대 이해가 안 가지만, 신기하게도 입덕 초반에는 그가 되게 무심한 스타일로 보였다. 일에만 엄청 몰두해있고 주변은 신경을 거의 안 쓸 것 같은 약간은 시크한 이미지였다. 그렇지만 파워풀한 그의 엄청난 에너지와 설명할 수 없는 매력 덕에 난 입덕을 안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오히려 처음에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최애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애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무언가, 충격을 주는 무언가, 쉽게 읽히지 않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무언가. 그래서 끌릴 수밖에 없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