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무한 가능성

1-4. 그의 ‘진심’

by 이랑Yirang

그는 어떤 상황이든, 어떤 경험이든 늘 진심을 다한다. 2025년 8월, 야구 경기장에서 시구할 때 도 잔뜩 긴장한 나머지 표정이 엄청 굳어 있는 모습을 보여 웃기면서도 안쓰러웠다. 사실 시구는 전문적인 실력을 요하기 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일이어서 그저 가볍게 생각해도 되는 일이지만, 그는 그마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대충하지 않고 좋은 기회라 여기며 성심성의껏 임한 것이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에서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선수에게 지도받기 전에 전날 따로 연습을 해와서 칭찬을 듣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시구가 끝난 후에는 긴장이 풀린 듯 아쉬운 점을 곱씹으며 복기하는 모습 또한 보여주었다. 또, 시구 이후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남아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모습까지, 그의 태도에는 늘 성실함과 진심이 배어 있다. 그런 자세는 단순히 아이돌로서의 성장을 넘어 인격적 성숙으로 이어지고, 그 자체로 인간적으로 사랑받을 만한 매력으로 다가 온다.



또한, 뉴스 기상센터에 출연했을 때 도 그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으로서 한국어로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방송이었음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진심을 담아 임했고, 그 덕분에 보는 사람들에게 인간적 호감과 매력을 느끼게 했다. 앞선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다양한 경험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그가 가진 진심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있다.



그를 보면 인생의 법칙을 잘 아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작은 순간에도 진심을 담아내는 것이 결국 더 큰 울림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구 같은 색다른 경험에서조차 팬들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의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운이 좋게도 실제로 그날 시구 때 해당 야구 팀이 우승해서, 이후 그의 팬이 아닌 야구 팬들에게까지 “승리 요정”이라 사랑받고 그의 첫 솔로곡 또한 회자되며 다시금 조명 받았다. 그의 진심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내게는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부터 수집한 말들을 기록해놓은 명언 노트가 있는데, 몇 년에 걸쳐 완성한 그 노트를 다시 쭉 살펴보니 정말 많은 말들이 마크의 말이었던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었다. 이렇게나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단 것과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을 이렇게나 많이 해줬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수많은 마크의 어록들이 나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 되고 있다. 물론 충분히 오랜 시간 생각하고 준비해서 내놓은 시상식에서의 소감이나 그가 쓴 글에서도 명언이 탄생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무대 아래서 긴장해서 뱉은 말이나 예능 촬영에서 돌발 상황에서 뱉은 말도 명언이 된다.

“Are you nervous? Don’t be.”

“(그 사람도) 잘했어요. 그치만 저도 자신 있어요.”


그 이유는 아마 그가 평소에 건강한 사고와 행동으로 삶을 영위해왔고, 매 순간 “진심”을 내뱉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조금 부족하거나 서툴더라도 그 내용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그는 조금 더 멋있는 척을 하려고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부풀리지 않고 언제나 진솔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할 줄 안다. 본인 스스로도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이 진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러니 그게 그의 랩을 듣는 사람들이나 그의 명언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로 받고 응원 받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아마 많은 팬들이 이러한 그의 모습을 가장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의 진심이 가장 묻어나는 곳은 바로 음악과 무대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 한 예능에 나가서 피디님들이 일부러 댄스 중에 웃기게 만들어서 방해하는 컨텐츠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다른 멤버들은 전부 한 번씩은 웃음이 터지는데 마크만 진지하게 임한 적이 있다. 끝까지 웃지도 않고 댄스를 마무리하는데, 거기서 정말 성격이 보인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 컨텐츠는 당시엔 보고 웃고 넘겼지만, 그런 소소한 일화들이 쌓여 마크의 무대와 음악을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무대 위에서 가장 빛이 나는 이유는 무대 위에 있을 때가 헤어 및 메이크업에 화려한 의상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있어서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음악과 무대를 사랑해서 나오는 그의 행복한 표정 때문이다. 아무리 음악을 사랑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매 순간 매 무대가 다 즐거울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늘 마크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보인다. 그에게 무대는 겁나는 곳이 아닌 자신이 피 땀 흘려 만들어온 무대 아래서의 노력을 전부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이니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사랑을 처음 느꼈던 것은 꽤 오래 전의 한 무대 위에서였다. 그 무대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그가 진심으로 이 무대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표정만은 생생히 기억에 난다. 왜냐하면 그때 지었던 미소가 10년차 활동 중인 지금까지도 간간히 보이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더라도 한결 같은 그의 미소나 표정을 볼 때면 나까지 행복하고 벅차오른다.



위처럼 무대 위에서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행복하려면 무대 아래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안다. “台上一分钟台下十年功. (무대 위 1분을 위해서는 10년의 노력이 필요하다)” 라는 중국 속담처럼, 완벽한 3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30000분이 넘는 시간을 무대 아래에서 보냈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안다. 나는 무대란 것이 본인이 준비한만큼 보여지는 되게 솔직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긴장이나 음향 사고와 같은 변수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100을 보여주고 싶다면 딱 그만큼만 해서는 안되고 무조건 그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가수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마크는 누구보다도 이 사실을 잘 알기에 정공법인 무조건 열심히 연습하기를 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 치의 거리낌없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되는 양의 무대를 소화내는 것이다. 그 수많은 무대들은 다시 또 그의 연습이 되었을 거고 말이다.



그는 예전에 한 컨텐츠에서 연습이나 이런 외적인 것들이 힘들긴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그 정도로 하는 것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이 들 만큼 열심히 노력해왔던 건 그가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고 이 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해서 힘든 것은 하나도 없고 무조건 재미만 있고 무조건 즐거운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면 그만큼 그 힘듦도 극복할 수 있는 힘까지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10년차인 지금까지도 그는 녹음이 어렵다고 말하며 아직도 무대에 서기 전 긴장이 된다고 한다. 127 멤버들 중에 같은 기독교를 가진 멤버들과 모여 무대에 서기 전 기도하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 기도를 해봤거나 소원을 빌어본 사람이라면 전부 그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마크에게 기도는 단순히 잘하게 해달라는 바람이 아니라,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이 무대 위에서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그만큼 진심이고 간절하기에. 무대 위에서의 실력은 활동을 하면 할수록 느는 게 보이고, 그렇게 키운 실력 이면에 그걸 만들기 위한 정말 무수한 노력도 멋있지만, 녹슬지 않는 그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가장 멋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진심은 그가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정말 많이 느꼈다. 첫 솔로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힘들었다고, 음악에 대한 권태기를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발매 후 컨텐츠 에서 밝히기를, 솔로를 준비하며 “음악이 내 길이 맞는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땐 적잖이 당황하며 충격이기까지 했는데, 음악을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를 곰곰이 되짚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역시 그것은 진짜 음악이 싫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오는 번뇌였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 사랑은 좋은 것만을 주지 않는다. 유토피아 같이 모든 게 다 100% 좋기만 한 것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하기 위해서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사실 그 괴롭힘은 나를 나아가게 하는 괴롭힘이기 때문에 결국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을 거다. 그 번뇌와 고민을 팬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팬들은 그의 음악이 나왔을 때 그저 한번 듣고 마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서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솔로 첫 공개 쇼케이스가 있던 그 전날부터도 엄청 떨린다고 하더니 그 날 무대 위에서 마주한 그의 표정이 정말 5년 덕질하면서 처음 보는 표정이어서 많이 놀랐다. 지난 9년동안 네 번의 데뷔를 한 그지만, 솔로로서는 또 처음이니 긴장은 할 수 있지만, 그 긴장의 정도가 너무 심해보였고 그때는 나까지 더 떨리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딱 무대를 보고 나서 나는 “그럼 그렇지”란 생각과 함께 또 엄청난 힘과 위로를 얻었다. 그렇게 떨려하지만 역시 또 해냈구나. 그의 정공법은 이번에도 이겼고, 그는 너무나 잘 해냈다. 팬들은 무대라는 결과를 볼 수밖에 없지만 마크는 그 ‘과정’까지도 팬들이 그릴 수 있게 한다. 왜냐하면 그의 무대에는 뼈를 깎는 연습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그 음악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해왔는지, 그 무대를 얼마나 즐기고 있고 몰입하고 있는지 이 모든 걸 그는 그의 무대에서 증명해낸다. 마크도 10년차지만 여전히 긴장할 수 있고,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앞으로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때 그를 떠올리며 보란듯이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용기를 얻었다.



음악과 자신은 하나, 본인의 솔로 앨범을 자식 같다고 표현한 걸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단순히 음악을 ‘하는’ 사람을 넘어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살아내는’ 사람, 즉 진정한 예술가에 가까워보인다. 나는 진정한 예술가란 그저 직업 중 하나라는 생각보단 본인의 존재 자체가 곧 예술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24시간, 365일 퇴근도 없이 보고 듣고, 사유하고, 느끼는 그 모든 것이 그만의 서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크 본인도 스스로 말하길, 언제나 음악을 통해 말할 주제나 이야기들이 있다고, 끝이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의 첫 솔로 앨범 뿐만 아니라 전에 썼던 수많은 가사들과 솔로 싱글곡들에서도 단지 어떤 특정 결과만이 아니라, 그의 삶의 과정이, 그의 내면이, 그의 불안함과 흔들림까지도 가감없이 녹아들어 있고, 그 흔적은 팬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깊이 박혀있게 됐다. 예전에는 쉼없이 달려만 가는 그를 많이 걱정도 했으나, 이젠 그게 그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은 오히려 그가 더 잘 타오를 수 있도록 하는 연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크는 진심을 말로만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나도 ‘진심은 통한다’파라 묵묵히 할일을 한다면 진심이 전해진다고 믿는데 마크를 보며 그 생각이 더욱 견고해졌다. 진심은 물이 가득 찬 항아리 같아서, 뚜껑으로 막으려고 해도 닫아지지가 않고 도리어 넘쳐 흐른다. 그의 진심 역시 마찬가지다.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고 자꾸만 흘러나오는 진심들은 그의 눈빛에서, 그의 말에서, 그의 습관에서, 무대 위에서, 무대 아래의 작은 행동에서 비춰진다. 지금의 프로페셔널한 그를 만들기 위해 그는 매일을 긍정적 마인드셋과 치열한 고민과 연습, 될 때까지 하는 끈질긴 자세로 노력해왔고, 그 모든 것은 그를 오래 또는 깊게 지켜본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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