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의 사춘기

2-4. 그가 모르는 채로 배우는 법

by 이랑Yirang

“There’s a lot that I don’t know but you learn when you don’t know”라는 가사는 마크의 첫 솔로곡 <Child>의 일부분이다. 이 가사로부터 나는 그가 겪은 무수한 혼란과 내면의 불안, 갈등을 ‘모르는 채로 배웠다’라는 방법으로 돌파해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본인만이 느꼈을 자신의 부족함과 세상의 많은 것들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 것, 그것이 그가 모르는 채로 배우는 방법 1번이었던 것 같다.


그는 데뷔 이래로 언제나 꾸준히 이 모르는 것에 대해 가사를 통해서나 인터뷰 같은 자리에서 솔직하게 드러냈고, 그 끝에는 항상 끝까지 해내려는 탐구심이 따라붙었다. 이것은 이미 습관처럼 그의 몸에 밴 태도 같은 거라, 그가 본업인 녹음을 할 때나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녹음하는 과정의 일부를 촬영해 내보내주는 컨텐츠에서, 녹음실에 들어오면 그는 이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오면 당혹스러워 하기도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번 또 하고 또 하다가 결국 자신의 최선을 끌어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잠시였고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모르는 단어들이 종종 있는 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수는 점점 줄어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가 모르는 한국어가 있을 때, 호기심 가득 반짝반짝한 눈으로 무슨 뜻이냐고 물어볼 때를 사랑한다. 모른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그 어떠한 핑계나 변명도 되지 못한다. 그에게는 오로지 ‘1. 모른다 2. 그럼 배운다’ 이 두 가지의 태도만 있을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나 자체 컨텐츠 속에서 무언가를 할 때도 좌절은 해도 회피를 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인 적이 없다. 단순히 성실하거나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포기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군다.



이러한 태도로 미루어볼 때, 그가 느꼈던 사춘기의 소용돌이나 내면의 혼란, 갈등 또한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낸 것이 그의 첫번째 해결방법이었을 것이다. 그의 가사나 글 같은 생각의 조각들을 떼어보면, 그는 질문과 의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하여서는 언제나 기존의 생각, 누군가의 생각, 이미 날 이루던 생각에 정면으로 맞서 태클을 걸어야만 한다. 정말 이게 맞나? 정말 내가 이걸 원하는가? 숨겨져 있는 내 내면의 감정은 무엇인가? 등의 수많은 태클들을 스스로에게 걸어야만 흙 속의 진주처럼 진짜 나만의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머릿속을 들어가볼 수는 없기에 그가 했던 모든 의문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내비친 조각들로부터 사회적 역할과 책임, 나 자신은 누구일까에 대한 자아 인식, 대중이 보는 자신에 대한 인식과 미처 자라지 못한 마음 속 소년 등에 대한 그의 치열한 태클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어 두번째 방법은 끝까지 부딪히며 자기만의 답을 만들어내는 집요함이고 이것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모든 태도의 본질이다. 이미 여러 번 본인도 성실과 끈기에 대해 본인의 장점으로 꼽고 언급한 적도 있고, 아마 많은 팬들도 그것을 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만큼 핵심적이다. 그는 일을 할 때 완벽주의적 면모를 보이고 최고를 향해 달려나가지만 그것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이미 여러 번 달려나가는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얘기한 적 있는 만큼 그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치열하게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의 태도와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


승리나 결과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보다, 본인이 최선을 다해 임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결과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지금 자신이 해내고 있는 그 과정과 과정 속에서 자신이 취하는 태도에 더 집중한다. 이러한 자세 덕분에 그는 모르는 채로 배우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오히려 가장 큰 배움의 기회가 되고, 그의 배움과 성장은 더 깊고 풍부해진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악몽 같은 수많은 밤들을 고민과 의문으로 보내고, 짓누르고 있는 책임감을 깨부수고 싶어하면서도 그는 계속 나아갔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내팽겨치지 않고 팀과 자신을 위해 계속해 책임을 다했다. 그만의 성실함과 끈기를 무기로 그는 모르는 채로 배웠고, 그것은 그 자체로 그가 성숙해지는 과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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