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가 내게 미친 영향

5-2. 나의 통로

by 이랑Yirang

그는 잠들어있던 나의 예술적 자아를 깨우고, 세상과 내 이야기를 연결하고 싶다는 욕구를 일깨워준 “꿈에 닿는 통로”의 역할을 했다. 원래 내 삶에는 늘 글이 함께했지만, 한 번도 취미 이상은 아니었고,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공명을 느끼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안의 창작 욕구는 끊임없이 자극되었고, 지난 5년동안 그를 통해 나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그의 영향을 받아 변화했고 성장할 수 있었다.



1, 음악과 글. 그는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음악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 열정과 사랑은 나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입덕 후에는 마크의 노래 뿐만 아니라 그가 추천한 음악까지 더해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게 되었고 훨씬 더 많이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즐기게 되었다. 가사와 감정선을 생각하며 깊이 몰입하여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경험도 훨씬 많아졌고, 음악을 통해 포근함을 느끼거나 오열하는 등의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나는 음악을 단순히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음악 속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법을 배운 경험은 내 글쓰기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크가 작사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글을 쓰는 즐거움과 창작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았다. 덕질을 시작한 이후, 내가 느끼고 새롭게 깨닫고 경험한 모든 것이 원천이 되어 나는 일기와 소설을 전보다 더 많이 쓰게 되었고, 짧게만 쓰다가 그만두었던 습관을 고치고 완결을 내보거나 장기적으로 글을 지속하는 경험도 쌓았다. 또,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해오며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도 늘리게 되었다. 결국, 음악과 글을 향한 나의 사랑은 마크를 통해 한층 깊어지며, 그 덕분에 다양한 감정적 확장을 겪으며 더 깊은 차원의 창작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2, 영어. 나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이를 ‘영어에 대한 짝사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입덕 후 영어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의 창작과 경험을 확장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집중적인 영어 공부의 시기동안, 마크는 내가 지칠 틈도 없이 나에게 끊임없이 동력을 불어넣어 줬다. 그는 외국 출신 멤버들과 있으면 자연스레 영어로 대화를 하기도 했고, 해외를 나가면 영어 인터뷰들도 많았고,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영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많이 접하다보니 실제로 한때는 그가 자주 쓰던 언어 습관까지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는 그의 모든 말을 100%, 왜곡 없이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로 영어 학습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덕질을 동력 삼아 나는 집중적인 영어 훈련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학교, 여행, 그리고 실제 업무까지 영어로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웠다. 그가 한국 팬뿐만 아니라 이중언어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릴 때부터 품어온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나의 꿈이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을 목격했다. 그 덕에 그가 구현해온 현실처럼, 나도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았고, 욕구가 한층 더 자극되었다. 그 덕분에 막연하게만 상상하던 꿈을 나 자신을 확장시키고 세계와 연결되는 선연한 꿈으로 구체화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동력이 되어 나의 영어에 대한 오랜 짝사랑은 마침내 “쌍방사랑”이 된 것은 물론이고, 지금도 여전히 그 꿈을 향해 한발짝 나아가는 중이다.



3. 나에 대한 이해. 덕질을 하던 시기와 맞물려 나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몰입의 시간 또한 가지게 되었다.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였다. 그 과정에서 나는, 사랑이나 관계에서 단순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완전히 몰입하고 상대와 깊이 연결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마크의 음악과 말, 그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나의 감정을 강하게 흔들었고, 나 자신이 온전히 이해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기쁨과 고민, 열정과 불안이 음악과 언어를 통해 전해질 때, 나는 마치 그의 감정의 일부가 된 듯한 경험을 하며 내 내면과도 깊이 마주하게 되었다. 혼자 깨닫는 것만큼, 이렇게 타인의 감정과 교감하며 정서적 연결을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마크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 역시 나만의 창작과 경험을 쌓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더 짙어졌다. 그는 단순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내면을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본보기가 되었고, 그 모습은 내가 나만의 길을 찾아 창작을 시작하도록 끊임없이 자극했다.



4. 경험의 확장. 앞서 언급했던 부분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 속 경험도 크게 달라졌다. 덕질 초기에 멤버들끼리 재밌게 지내던 숙소 생활에서의 일화, 해외 투어에서의 모습 등을 접하며 막연히 부럽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몇 년 뒤 유학을 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재밌게 지냈던 기숙사 생활을 하고, 멤버들의 컨텐츠 속에서만 봤던 장소들을 직접 가게 되었을 때, 막연한 동경이 실제 경험으로 전환되는 전율을 느꼈다. 이후에는 뮤직비디오 배경이나 멤버들이 언급한 해외 맛집에 나도 공감할 수 있었던 것까지, 덕질이 내 세계를 확실히 넓혀주었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들이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유학 시절 혼자 콘서트를 보러 간 경험이다. 그전까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만 여행을 다녔는데, 마크가 내가 있던 나라로 투어를 온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혼자 다른 도시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모든 걸 혼자 결정하고 움직여야 했기에 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여러 해프닝을 통해 겨우 안전하게 완수해낸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내게 남았고,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선물해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



결국 마크를 따라간 발걸음은 단순한 취미나 즐거움에 그치지 않았다. 글과 음악을 통해 밀도있는 감정을 경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확장했고, 영어라는 언어로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었으며,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몰입의 방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들을 쌓으며 기존의 일상 너머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네 갈래로 흘러온 배움과 자극은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났다. 나의 삶을 확장시키는 계기이자, 진짜 나에 가까워지게 한 통로라는 점이다. 마크는 내 일상을 내가 꿈만 꾸던 세계와 연결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된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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