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이 나온 날
책이 집으로 배송된 순간. 나는 집에 없었다.
책이 비에 젖어서 도착했다는 소식이 엄마를 통해 먼저 전달되었고,
이미 벌어진 것 어쩔 수 있나 하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완전히 젖은 책은 몇 권되지 않았고(비록 모두 다시 재인쇄에 들어갔지만)
젖은 책에 대한 걱정보다, 딸의 책이 나왔다는 것에 부모님이 더 즐거워하고 계셨다.
가방도 벗어놓지 않은 채, 거실에 턱하니 앉아
나온 책을 살펴보는데 뒤에서 엄마가 말했다.
"야, 네 아빠 삐쳤어. 자기 사진은 없다고."
아빠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LU'는 아빠가 나를 부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