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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훈 Dec 28. 2021

세계의 형상

2019.12.1. 원주 뮤지엄 SAN

Minolta X700.  50.4 md rokkor.  Fujicolor Provia 100F.


이상하게 맘이 가는 사진들이 있다. 뭐 미학이니 도상학이니 이런거 안 가져와도 “오” 싶은 사진이 있고, 그냥 소소한 스냅들도 있고 재밌는 사진들도 있지만. 그냥 이상하게 맘이 가는 애들이 있다.


  사진을 우스개 소리로 세계와 진리의 형상 같은거라 했다. 빛과 그림자, 하늘과 산의 경계 가운데 분명해 보이는건 사실  안애 무수한 경계의 진폭을 가지고 있고, 잡을수 없을것 같은 빛은 구름과 어우러져 마치 실체를 지닌 잡을수 있는 대상 처럼 느껴진다.  이건 의도하지 않았으나 그럴듯하게 설명 하려는 서문 같은 것이고 ㅎㅎ. 뭐랄까 최근의 일련의 흐름을 보며 사람들의  확신과 단호함, 정의와 심판의 명쾌함이 두렵다. 무엇이 진실이거 무엇이 정의인지 판별하는 길은 적어도 단견 밖에 없는 내가 보기에도 무수한 불분명과 경계짓고 구분 하기 힘든 모순과  인지와 경험만으로 환원하여 나눠떨어지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다들 이리 확신과 단호함을 가질수 있을까. 그냥  모든 마음들이, 단호하고 분명한 만큼 두렵다. 확증 편향은  인식과 경험의 체계 바깥, 불분명한 경계를 인정해야만 피할수 있지 않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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