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극, 희생번트, 희생양이 공유하는 지혜
재료와 일상의 삶 유비(metaphour)
Image by freepik희생 양극(scrifice anode)은 보다 가치 있는 금속을 부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되거나 저하되도록 설계된 양극의 한 유형으로 부식(산화)된 금속을 지칭한다. 이때 "희생"될? 양극은 일반적으로 보호하는 금속보다 활성이 높거나 부식되기 쉬운 저렴한 금속이 사용된다. 원리는 전해액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서로 다른 두 금속이 접촉할 때 발생하는 부식의 일종인 갈바닉 전지(Galvanic Cell)의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에서 양극은 산화 또는 전자의 손실이 발생하는 전기 화학특성을 갖기에, 전기 음성도가 낮은 금속은 두 금속 사이의 전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선적으로 부식된다. 전기 음성도가 높은 원소는 전기 음성도가 낮은 원소로부터 전자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종금속 간의 전위 차이를 이용하여 보호하려는 금속보다 이온화 경향이 크고 전위가 낮은 금속을 대상물에 연결시키면 양 금속 간에 전지반응이 형성된다. 이때 이온화 경향이 큰 금속에서 금속이온이 용출되며, 방식 대상에 전류가 흐르게 됨으로써 부식을 방지하는 산업적 방법을 희생양극법이라 부른다.
일반적인 희생 양극 재료인 재료와 상대적인 전기 음성도는 아연(1.65), 알루미늄(1.61), 마그네슘(1.81)이다. 예를 들어 전기음성도가 1.83인 강철 등 음극이 보호하고 있는 금속은 음극만큼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보호되는 것이다. 희생 양극의 일반적인 적용예로 선박 및 보트 선체부식방지 시스템, 철도레일 보호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선박의 경우 아연 또는 알루미늄 양극을 선박의 선체에 부착한다. 양극이 부식되면서 배 주변 물속의 부식을 유발하는 이온을 중화시키는 전자를 방출하여 철강으로 구성된 선체를 부식으로부터 보호한다. 온수 히터시스템은 역시 마그네슘 또는 알루미늄 양극 막대기를 온수기의 탱크 내부에 배치시킨다. 양극 막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되어 물속의 부식을 유발하는 이온을 중화시키는 전자를 방출한다. 이는 온수기의 탱크를 부식으로부터 보호하여 히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금속의 가치측면에서 보면 철에 비해 아연,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이 훨씬 고가의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희생’시키는 이유는 저가이지만 상대적으로 대상 구조체가 대형 혹은 다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한다.
희생번트(Sacrifice Bunt)는 타자가 고의로 공을 번트해 주자를 진루시키는 야구 전략을 말한다. 팀이 궁극적으로 득점하는 것을 돕기 위해 타자가 스스로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를 희생시키는 행위이다. 구체적으로는 타자가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주자를 득점 위치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이 플레이는 보통 팀에 출루한 선수가 있고 해당이닝에서 2 아웃 이하일 때 선택한다. 유사한 형태이지만 다른 유형의 번트전략인 스퀴즈 번트(squeeze bunt)는 3루에 있는 주자를 희생번트로 득점을 시도하는 플레이다. 3루에 있는 주자는 공이 번트되자마자 홈으로 돌진하고, 수비팀이 공을 수비하기 전에 득점을 시도한다. 희생번트와 스퀴즈번트의 주요한 차이점은 희생번트는 주자를 득점 위치로 진출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스퀴즈번트는 반드시 득점획득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두 플레이 모두 타자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짧은 거리를 굴리려는 의도로 번트를 하지만 목표와 주자의 행동은 다르지만 타자의 "희생"이라는 상황은 동일하다. 비록 뛰어난 타격능력을 가진 타자라도 팀의 승리전략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버리는 선택을 아름답게 인식하고 있다.
"희생양(Sacrifice Lamb)"의 개념은 종교적, 문화적 전통,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유래되었다. "희생양"의 이야기는 이 종교들의 믿음 체계의 중심이며 속죄, 즉 자신의 죄를 보상하는 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대(Judaism) 전통에서 '희생양'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명절인 유월절과 연결된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양을 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집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천사가 '건너뛰어(passover)' 맏아들을 죽음에서 면해 주라고 명령하셨다. 이 행사는 유대인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오늘날에도 유월절 연휴 동안 유대인들에 의해 기념된다. 기독교(Christianity) 전통에서, "희생양"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형벌과 연결된다. 성경에서 예수는 인간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희생제물로 보내진 '하나님의 어린양'이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믿는다.
종교적 또는 영적 의식에서 제물로 어린양 혹은 염소 등을 바치는 전통 중에서 '도피염소(Escape goat)'도 유사한 배경을 가진다. "도피염소"라는 용어는 유대인 대제사장이 염소의 머리 위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를 고백하고, 그 죄에 대한 속죄로 황야로 보내졌다는 욤 키푸르의 성경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희생'된다는 형태는 모두 타인의 행위에 대해 무고한 당사자를 비난하거나 처벌하는 행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도피염소와 희생양 사이에는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다.
"도피염소"는 실제 범인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나 처벌을 부담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이나 집단이다. 반면에 "희생양"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나 처벌을 기꺼이 감수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이나 집단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런 맥락에서 '희생양'은 타인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서 기꺼이 무고한 제물로 비치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뤄진 궁극적인 희생의 상징이다. 하지만 가끔은 도피염소와 희생양을 혼동하여 자발적인 헌신이 아닌 의도적인 대안으로 활용될 때조차도 희생양이라는 용어를 흔하게 사용하는 오류가 이어진다.
공통적인 것은 양극을 희생하여 음극을 보호하는 것, 번트를 희생하여 주자의 진루를 돕는 것, 양을 희생하여 속죄 구원을 이루는 것 등, 이 세 가지는 모두 더 큰 선을 위해 가치 있거나 중요한 것을 포기하거나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사한 맥락을 은유하고 있다.
모든 삶에서, 희생은 그것이 스포츠, 관계, 또는 직업에서든 중요한 원칙이다. 더 큰 선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팀 선수, 좋은 친구 또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가치 있는 직원이 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희생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 가치가 있거나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긍정적인 행위로 인식된다. 그렇기에 희생의 개념은 많은 문화와 종교에 존재하며 종종 더 큰 선을 향한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진다.
대부분 희생은 긍정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많은 경우 군인은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할 수도 있고,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필요를 희생할 수도 있고, 사람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희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희생은 종종 영웅적이거나 고귀한 것으로 보이며, 그것들은 자신, 다른 사람, 또는 사회 전체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희생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동의 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권리, 자유, 혹은 행복을 희생하도록 강요받을 때, 그것은 부당하거나 잔인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게다가,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들 자신의 필요와 욕망을 희생하도록 만들어졌을 때, 때로는 분노, 소진, 그리고 불행한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거론한 여러 형태의 ‘희생들’은 엔지니어, 야구감독, 그리고 절대자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선택되었다. 그 주체가 임의로 변동될 때 희생이 항상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희생이 선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그 맥락과 그 이면의 동기, 희생하는 사람의 관점에 달려 있다. 어떤 희생은 더 큰 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또 다른 희생은 불필요하거나 심지어 해로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희생의 잠재적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