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We Learn 리뷰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뇌과학 지식을 토대로 효율적인 학습법을 터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함.
근데 솔직히 책이 좀 따분하다. 따분하다 따분하다 언제 흥미로워지지.. 하다가 끝나버림ㅋㅋ
인상깊었던 걸 써보자면, 여태껏 좌뇌와 우뇌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이제 잊어라는 것.
책에는 우뇌가 없는 사람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창의적인 예술가가 된 사례가 나온다. 우뇌에서 담당해야 할 기능들이 일부 좌뇌로 이동한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많은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 아기 뇌가 백지상태가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물체 개념, 숫자 감각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웠다.
언어, 수학, 공간, 확률 지식을 타고난다는 게 신기하다. 인류의 한 일원으로서 뿌듯하기도 함! ^^
학습법을 중점으로 다룬 책이지만, 내가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A라는 친구를 카페에서 만났을 때, 내 뇌의 일부 신경세포들은 A의 얼굴에 반응하고 일부 신경세포는 그의 음색에 반응하며 또 다른 신경세포들은 카페의 인테리어 같은 주변 환경에 반응을 한다. 이렇게 뇌의 서로 다른 영역의 신경세포 무리들로 구성된 회로가 A에 관한 기억을 결정한다.
활성화됐던 신경세포들이 휴면기에 들어가면서 기억은 신경세포 회로들의 구조 속에 아로새겨진다. 그 이후 어떤 외부 단서만 주어져도 원래의 회로 안에서 신경세포 활성화가 활발히 일어난다. 다음에 또 A를 만나면 기억이 만들어진 순간과 비슷한 패턴의 신경세포 활동이 재개되며 A의 얼굴을 다시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B라는 사람을 봤을 때는 또 다른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된다. 그리하여 A와 B를 동시에 만난다면 약간 다른 그룹의 신경세포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A와 B를 혼동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러면 여기서 기억이란 것은 무엇인가?
기억은 일종의 재연이다. 기억을 되살린다는 건 과거에 동일한 뇌 회로들에서 일어난 신경세포 활성화 패턴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다.
작년 3월쯤인가? 그때 인터넷에서 기억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그때는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져 감이 잡히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그 후 1년간 씽큐ON에서 활동하며 관련 지식이 쌓여서 그런지 이제는 기억에 관한 글을 보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아 그래, 오 그렇구나 하면서 끄덕끄덕하며 읽음. 많이 발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