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서있는 건축가

김중업 건축 박물관

by YISK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데 어떤 책을 읽다가 한국에는 제대로 된 건축 박물관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을 한번 해본적이 있다. 그랬더니 한국의 것 보다도 워싱턴에 있는 건축박물관이 먼저 검색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김중업 건축 박물관이 검색되었다.

그러하니 한국에도 건축 박물관이 분명히 있긴 하다. 하지만 또 한 개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엔 제대로 된 건축 박물관이 없다는 저자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긴 하다. 하여튼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박물관에 괜스레 호기심이 생겼고 언젠간 방문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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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건축 박물관은 안양 역사관과 함께 있다.

김중업 건축 박물관은 안양에 있다. 왜 안양에 있냐면 그가 설계한 유유산업의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을 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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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던 것들을 그대로 살려두고 있다.

나는 도시 재생이나 재생 건축에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오래된 것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건축물들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헐리는 것이 한국의 모습이다.

연면적을 늘린다거나 신식의 외장재로 교체한다거나 하는 그런 것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는 당연히 이치에 맞는 일이다. 내가 가진 건축물을 새로 지으면 더 많은 손님, 세입자, 더 비싼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금전적인 가치는 시간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문화적 가치는 시간과 역사 등 여러가지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알 수 있는 것이고, 한 건축물이 가진 문화적 가치는 각자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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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양 역사관으로 쓰이는 건물의 모퉁이 모습

박물관 부지에 들어갈 때부터 보였던 조각들이다. 당연히 새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만든 것이리라 생각하고, '어떻게 모서리를 저렇게 따낼 생각을 했을까 참 무섭게 공사를 했다'고 생각했다.
(오래된 건물의 외벽을 건드리는 것은 여러가지의 하중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많은 계산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까이서 가서 보니 오래된 조명과 전기선이 안쪽에서 외벽을 통해 나오고 있는 걸로 보아 처음부터 있던 것 같았다. '우와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공장에 저렇게 멋진 것을 집어넣을 생각과 여유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놀라게 되었다.
(이곳은 유유산업의 생산공장이었다고 한다)





김중업 건축박물관 안에는 건축가가 생전에 작업한 작품들, 노트, 아이디어, 히스토리 들을 모두 볼 수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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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항상 가지고 다녔다는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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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꼬르뷔지에의 모듈러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휴먼 스케일

김중업 건축가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로 넘어가 르꼬르뷔지에의 공방에서 3년 정도를 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의 여러가지 작업에 함께 참여를 했다고 한다. 그 후 한국에 넘어와 작업을 했으나 박정희 정권에 대한 소신발언으로 눈 밖에 나서 국외로 추방당하게 된다.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빌딩의 설계를 했으나 설계비도 못받고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아 재산도 모두 몰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신정권이 끝나고 귀국하여 작품활동과 후진양성에 힘을 쓰다가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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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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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작업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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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묘지 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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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산부인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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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특한씨의 주택인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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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을 끊고 조경을 하는 파격적인 형태이다

이곳에서는 지금 르꼬르뷔지에와 김중업이 함께 작업했던 내용들에 대한 특별전시가 함께 진행 중이다. 김중업 박물관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이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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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꼬르뷔지에가 실제로 사용했던 책상과 조명, 방의 크기를 재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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