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지난달,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동업이 어려운 이유, 아이돌 그룹이 해체하는 이유 등을 몸소 느끼며 사람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트레스는 몸의 변화로 이어졌다. 식욕이 떨어져 음식이 앞에 있어도 넘어가질 않았고 1월부터 시작된 고질적인 기침은 심해졌으며 살이 빠졌다. 잠을 자다 중간에 깨면 그 일이 생각났다.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나눴던 대화를 곱씹어보고 내가 잘못한 행동은 없는지 기억의 조각을 다시 맞춰보기도 했다. 잘못을 나에게서 찾으며 마음을 누르다 보니 어느 순간 감정이 터졌다. 한번 틀어진 마음은 다시 자리잡기 쉽지 않다. 지금은 일단 감정의 기복이 안정되었지만 스트레스의 자국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번 내 마음속에 새긴 것이 있다. 문제를 발생시킨 일적인 요소들을 다 제외했을 때 본질적으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일이라는 굴레를 벗어 두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만든 내가 소중하다 생각하는 가치, 그것이 훼손당한다면 굳이 끌고 갈 필요 없지 않을까.
나이가 들며 점점 놓는 연습을 하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놓아주고, 살며 놓친 것들은 나와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나답게 사는 것, 한 때는 그것이 직업을 정하는 진로의 방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조율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