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 이상은, 언젠가는
대학교 시절, 통기타 동아리에서 불렀던 노래다.
18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는데
이제는 가사가 들린다.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
사랑받을 땐 사랑 받는 줄 몰랐다.
젊을 때 젊음을 모르는 것처럼.
젊음을 즐기지 않은것을 죽기 전에 후회할까.
죽음을 생각하다보니 지금 이 이별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를 성장시켜줄 기회다.
'사랑을 몰랐다'라는 가사가 나의 마음을 다시 건드렸다.
눈물이 콸콸 쏟아진다.
며칠이 지나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다시 마음이 무너진다.
이 아픔이 나를 성장시키게도 한다.
내가 더 큰 사람이 되어
다음엔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도록.
더 단단해져야지.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 그 자리였을거고,
서로 미워하는 관계가 되었으리라.
이별을 하고 나니,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그를 대하는 방식
그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
내 말을 무조건 들어줬으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간 중간 그의 힌트가 있었다.
'백번 잘하다가 한 번 실수 한거잖아. 미안해'라는 말을
그 때는 새겨 듣지 못했다.
그땐 내 말이 다 맞는 줄 알았으니까....
내 말만 맞고 당신 말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을
어떻게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상대방이 틀렸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은 자기를 방어하기 시작하며 나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다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사랑도 인간관계임을 잊고 있었다.
그저 사랑으로 다 용서되는줄 알았던 어리석은 나.
하나씩 나의 잘못된 태도들을 뜯어고쳐나가자.
서른 여덟의 나는
또 한번의 이별을 겪고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본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