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7 출시를 바라보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 새로운 것에 끌린다.
한 번도 안 가본 새로운 여행지,
처음 나온 핸드폰,
새로운 종류의 차,
새로운 사람까지.
처음엔 새로운 것을 갖기 위해 나의 시간 또는 돈, 노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아 원하던 것을 쟁취한다.
그러나 막상 갖고나면 머지않아 질린다.
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취향이 변해서도,
그것의 품질이나 평판이 나빠져서도 아닌,
그저 더이상 나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갤럭시 S23을 쓰고있다.
거금 96만원을 들여 2023년 4월에 구매해 평생 쓸 각오로 삼성케어플러스도 월 3,300원씩 구독했다.
지금이 핸드폰을 산지 2년 조금 넘은 시기인데, 플립7이 출시되었다.
내 갤럭시 S23은 잔기스를 제외하고는 아주 멀쩡하다.
콘크리트 바닥에 한 10번은 넘게 케이스와 액정 필름없이 생폰으로 떨어뜨렸는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기스 정도만 났다.
칩셋으로 스냅드래곤 어쩌고가 들어있어 성능도 좋고 카메라도 너무 좋다.
색깔도 너무 예쁜 라벤더 색상이며,
배터리도 오래가는 편이다.
그런데 나는 플립7이 사고 싶다.
내 핸드폰의 성능이 플립7의 성능보다 눈에 띄게 나빠져서도,
내 핸드폰보다 플립7의 색상이 확연하게 예뻐서도,
내 핸드폰보다 플립7이 기능적으로 월등히 좋아져서도 아니다.
더이상 새롭지 않은 바형태의 핸드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플립7이 그저 새롭고 낯설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엔 앞면이 풀스크린으로 디자인 풀체인지가 되었다. 풀-풀 갓플립7.)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이렇게 갖고 싶고 생각나고 설레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취업준비할 때는 그렇게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였지만, 연차가 조금 차고나니 단점이 더 많이 보이고 이직을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어떤 회사도 여기보다는 좋아보인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남자였지만, 결혼 후에는 .. 말을 아끼겠다.
기업들은 이러한 사람의 본능을 이용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이겠지.
그런 광고를 보고 새로움에 대한 설렘을 느낀 사람들은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차고 넘치는 사양의 핸드폰을 버리고 최신 핸드폰을 사는 것이겠지.
(나도 그중의 한 명이 되고 싶다.)
결론은 새로운 것, 설레는 것, 낯선 것을 무조건 좇지말고 현재 내가 가진 것도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감사하자.
라고 늘 머리는 생각하지만, 마음은 아닌가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에도 플립7이 사고 싶은 거 보면.
그래서 결론은, 가끔은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는 것도, 쟁취하는 것도, 얻어보는 것도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비록 2년 뒤엔 또 다른 설레임과 새로움을 좇게 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