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저나뮤나 Oct 05. 2023

꽝, 그리고 당첨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어떤 길로 가야 할지 한참을 생각한다.


이 생각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니 갈라진 길의 한쪽은 꽝이고 다른 한쪽은 당첨일 거라 믿는 내 마음이 보인다.


그런데 인생 참 묘하지 않던가. 똑같이 한참을 생각해서 한 결정인데 어떤 경우에는 몰려서 꽝이 나오고 어떤 경우는 몰려서 당첨이 나온다.


이런 경우는 어떤가. 처음에는 꽝인 줄 알았던 일이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 보니 당첨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당첨인 줄 알았던 일이 꽝이 되기도 하지 않던가. 첫 끗발이 개끗발. 인생새옹지마.


시간이 한참 지나도 꽝이 계속 꽝일 때, 당첨이 계속 당첨일 때도 물론 있다. 이럴 때는 마치 기로에 서서 고심 끝에 내린 내 선택 때문에 그런 거 같지만 사실 그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다면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그냥 직관대로 가기로 하자. 어차피 후회와 만족이 동시에 온다. 그것이 선택이 가진 숙명이다.


꽝인지 당첨인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선택 후 살아내는 시간.


그게 진짜배기다.

작가의 이전글 그가 내 운명이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