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는 기쁨과 슬픔이 있고 이 기쁨과 슬픔은 한 패가 되어 움직인다. 둘은 하나다.
이런 인간내면의 다이내믹은 인간 상호 간의 다이내믹에서 반복된다.
어떤 자와의 관계에서는 기쁨이, 어떤 자와의 관계에서는 슬픔이 주도적일 수 있다.
가볍고 몽글거리고 쉬운 관계를 누가 마다할까.
그래서 슬픔을 주는 자와의 관계를 간단히 쳐내버린다. 내 삶에 기쁨이 증가하리라는 산술적 계산은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관계에서도 기쁨과 슬픔은 한 패가 되어 움직인다.
슬픔 관계를 잘라내기에 급급했던 내 삶은 결국 기쁜 관계도 들어내어 버린 삶으로 돌아온다.
에너지를 집중해 슬픔을 쳐낼 때 그의 짝인 기쁨은 입을 꾹 닫고 슬픔과 함께 잘려나간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나를 본다. 기쁨도 슬픔도.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평정도 평안도 아닌, 공허로 과도하게 소멸하는 무시무시한 심연이다.
사랑을 경험하려면 나약함 앞에 서야 하듯, 기쁨을 경험하려면 슬픔을 온전히 껴안아야 한다.
그러니까 결국 사는 게 날로 먹는 것은 없고 쉬운 일은 아니라는 말은 하고 있는 것인데…
뭐… 쉽지 않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닌 것을 아는 지금, 잘라내기보다는 껴안는 쪽을 선택한다.
울고 있지만 웃을 수 있는 아이러니와 산다.
그 편이 끝없이 맥없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
“Wherever I go, you go! “
Inside Out 2 Joy to Sad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