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소묘

목구멍이 달아 난 말매미, 길바닥에 발라당 드러누워

by 정이안

입추소묘




길바닥에 발라당 드러누운

말매미 목구멍이 달아났다


귀뚜라미 더듬이와 바통터치 하고나서

몸도 타던 불 들어낸 불가마

시커먼 구멍에 열기만 가득하다


물먹은 땅은 숨이 가쁘고

구름도 목이 타서

길 잃은 참새 찾으러 다니던 허수아비는

두 눈이 뻐끔해졌다


메뚜기의 허기진 뱃꾸리에서

버석거리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