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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티끌

억눌림 속에서 터져 나온 진실 2

후련해

by 야미



상담사를 통한 감정의 폭발과 해방
결국 계속 억눌러놓았던 나의 내면의 자아가

“내 감정 좀 알아달라고!

나 정말 힘들어!”하며 폭발했고

내 눈에서는 티브이를 보다가도

아무런 이유 없는 눈물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정말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슬프거나 힘들거나

우울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눈물샘이 먼저 그렇게 반응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울증은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결국 나쁜 생각이 무한 반복되는

강박적인 상황에 빠져버렸다.

말로 꺼내기도 무서운 그 생각은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

하루에 한 번

1시간에 한 번

5분에 한 번.


밝고 활달하던 내가 태어나서 내가

이런 곳에 와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름마저도 너무 무서운 "자살 방지 센터"


너무 무서워서 감히 가보려고 생각도 못했던

상담실에 도착한 나는 의자에 앉자마자

이유도 모를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이상하게도 처음 보는 분이었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핑 하고 고였다.


“도와주세요, 살고 싶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꾸역꾸역 다시 삼켜 넣었다.

대략 반통의 사각티슈를

전부 눈물과 콧물은 닦는 데 사용한 후,


앞에 묵묵히 앉아있는

‘오늘 처음 보는 상담사님' 앞에서

그동안 억눌러왔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펑펑 울면서 속 안에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니

약간 정신이 멍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후련해.."


하고 읊조렸다.

비로소 내가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스스로 모를 정도로 내 감정을 억누르며 살았다.

그리고 내가 쏟아낸 말들을 듣고는 상담사님은

그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 내 말을 요약해 줬다.


그 키워드는 '죄책감'.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본인이 소중하니까요.”

상담사가 말했다.




후련함과 새로운 시작
감정을 터트리고 나니,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 듯한 후련함이 밀려왔다.

비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제 나는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잘 돌봐주기로 했다.

유독 법륜스님 유튜브를 많이 보고

정신과의사들의 유튜브를 찾아보고

명상도 감사일기도 자주 썼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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