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위에 흐르는 요가, 나를 춤추게 한 순간
인사이드 요가에 푹 빠졌다.
빈야사 요가를 기반으로
음악에 맞춰 요가 동작을 연결하는
현대 요가이다.
내가 다니는 곳은 문화센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섞어서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난 그중에서도 인사이드 요가에 마음이 끌렸다.
인사이드 요가 수업을 하는
요가원이 있나 찾아보다가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해
나는 인천에서 꽤나 유명한 ‘요가스테’를 찾아갔다.
그 수업 이후, 나는 인사이드 요가에
더 깊이 빠져버렸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치 무용을 하는 듯한 기분 때문이다.
몸의 흐름, 음악과의 조화,
박자 위를 흐르는 나의 움직임…
순간 나는 예술인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몰입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라인댄스를 외워 친구들과
단체로 춤을 추던 그 시절처럼,
정해진 안무를 따라 하며
하나의 리듬 속에 녹아드는 감각.
그 단합과 연결감이 좋았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나지만,
그렇게 모두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움직이는 순간엔 묘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나는 원래 문화센터에서 가볍게 요가를 시작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요가원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요가스테는 마치 다른 세상 같았다.
동남아 리조트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
은은한 아로마 향기, 형형색색
돌돌 말린 개인 매트들이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냈다.
다만 아쉬운 건 주말 수업이라
매트 간격이 너무 가까웠다는 것.
그리고 연령대도 확연히 달랐다.
문화센터는 5060대가 대부분이라면,
여기선 3040대가 많았고,
예쁜 요가복에 노출도 자연스러웠다.
나만 긴팔에 긴바지를 껴입고 있었고,
괜히 민망하고 덥기도 했다.
문화센터에서는 익숙한 인사이드
요가 작품이 반복되어 몸이
이미 순서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좀 지겨웠다. 처음에는
오히려 익숙해서 몰입이 됐었는데
계속 같은 노래 같은 동작을
하니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
요가스테 강사님은 앞에 나와서
한 동작씩 순서를 보여주셨고
단순암기 그리고 순서외우기를
정말 못하는 나는
동작의 순서를 외우는 게
남들보다 오래 걸린다.
다행히 여러 곡을 틀어놓고
같은 루틴으로 돌아가다 보니
중반에는 동작을 외우게 됐고
비로소 집중하기 시작했다.
노래에 맞춰 움직이는 나를 보며 ‘몰입할 때
나는 진짜 행복하구나’라는 걸 또 느꼈다.
글을 쓸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몰입.
일에 빠질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집중.
요가는 마치 ‘몸으로 하는 감정 표현’처럼 느껴졌다.
내가 내 감정을 전신으로
그려내는 안무가가 된 기분.
흔히들 말하듯 ‘요가는 움직이는 명상’이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됐다.
이젠 선생님이 산스크리트어로 아사나 동작을
말하면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림이 그려진다.
그림이 그려지니 몸이 반응하고,
몸이 반응하니 음악과 하나가 된다.
요가스테 원데이 클래스의 강사님은
정말 디즈니 속 공주처럼 아름다우셨다.
그 아우라, 의상, 발성, 시연 모두가 프로페셔널했고,
그 흐름 위에 춤을 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같은 플로우만 반복하던 내게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들과의 수업은 신선했다.
처음엔 익숙한 문화센터 강사님이 더 좋았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깊게
몰입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다음 날, 엉덩이에 온 근육통이 왔지만 오히려 뿌듯했다.
며칠간 그 수업에서 들었던
음악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 나는 이제 둥지에서 조금씩 떨어질 준비가 되었구나.’
'내가 원하는 건 노 선생님처럼
문화센터를 돌며 강의하는 일이다.'
부드럽고 차분한 에너지로 요가를 전하고 싶다.
너무 텐션이 높은 곳은 금방 지치니까.
그 경험은 내 안에 확신을 주었다.
나는 빈야사가 좋고 인사이드요가가 좋고
요가가 좋다.
요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뭐 부터해야하지?
그 후 나는 본격적으로 요가 지도자 과정,
즉 TTC를 비교하고, 알아보고,
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기 새가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듯,
나는 지금, 내 방식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