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나도 상사가 처음이라서

프롤로그

by Anne H


상사, 너는 누구냐?




직장생활 10년차, 30대가 되었고 자연스레 누군가의 상사가 되었다. 내가 함께 일했던 상사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 중 누구하나, 완벽히 좋아한 상사가 있었던가? 없다.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숨이 턱 막힌다.


그럼 나는? 나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아닐 것 같다. 추운 날씨도 아닌데, 순간 팔의 털들이 쭈뼛 선다.


어제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야, 준비 된 엄마가 어딨어. 그냥 상황이 닥치면 엄마가 되더라. 누구나 처음이야" 왜 하필 이 말이 떠올랐을까?


막연히, 좋은 관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막내생활 도합 5년, 나중에 내가 누군가의 상급자가 되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냐고?


'상사'가 대관절 무엇인지, '좋은 상사'란게 있긴 한건지, 머리가 지끈 거린다.






이 글은 출근길에는 '화이팅'을 외치고, 퇴근길에는 '아이고'를 연발하는 어느 과장의 업무일지다.


직원들의 눈치를 괜스레 보는 초보 관리자. 위에서 관리하는 상사(上司)보다,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상사(相思)이고픈 과장.


오늘도 나는 이 위치에서 '고(Go)'와 '백(Back)'을 반복하며, 이불킥을 연발한다.


이놈의 상사!


진짜, 너무 어렵다.



아 몰라, 나도 상사가 처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