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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Jay Jul 20. 2022

직장인의 비애

나는 직장인이다. 명목상 선생님이라고 불리기는 하나 내가 소속된 학교 시스템을 두고 보면 이건 영락없는 회사다. 직속 매니저가 있고 그 매니저와 또는 직장 동료와 가끔씩 부딪치고 불만이 쌓이고 이 놈의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언제까지 직장에서 누구 밑에서 일해야 하나 등등의 생각이 수시로 치밀어 오르고.....

학기 중에는 당연히 연차를 쓰지 못하게 하고 PD(professioanl Development) leave도 당연히 방학 때 쓰라고 압력이 들어오고...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고 규모가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 flexible working hours를 장려함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고 보수적인 센터 디렉터와 그 밑에서 알아서 잘 기는 매니저들의 영향으로 당연한 권리를 찾아먹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래도 난 가끔은 좋은 말로 가끔은 불만조로 꿋꿋하게 요구한다. 방학 때는 오피스에 안 나가고 집에서 일하겠다고, 오늘은 목이 좀 아프니 집에서 일하겠다고, 며칠은 PD leave를 내야겠으니 알고 있으라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살짝 아프다. 날씨도 구리다. 이메일을 보냈다. 오늘은 오피스 안 나가고 집에서 재택 하겠다고. 친절한 답장이 금세 왔다. 몸이 안 좋으니 그냥 sick leave 내고 하루 푹 쉬라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님을 알기에  속에서 짜증이 확 올라온다.  이 일을 일이 년 한 것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인데.... 이럴 때마다 갑갑하다. 다시 이메일을 보냈다.  그냥 목만 좀 아픈 거니, 다음 주 개강이니 준비할게 많으니 그냥 집에서 일하겠노라고.... 그리고 집에서 정말 바쁘게 일을 했다. 늘 그러듯이.... 예상처럼 늘 그러듯이 불리하면 답장을 안 하는 매니저의 성격을 알기에 답장이 없는 것이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Annual leave 던  PD leave 던 Sick leave 던 그건 내 권리이니까. 내일은 오늘 받은 약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진짜 하루 sick leave를 내고 쉬려고 작정했다. 이 놈의 직장.... 자식들을 건사해야 하니 지금은 내가 참는다..... 가끔씩 이해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든 압력이 들어오긴 하지만,  절대 중이 절이 싫어 떠나는 일은 나에게 없을것이다. 나는 꿋꿋하게 직장에 남으련다. 그만두는 사람이 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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