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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Jay Aug 21. 2022

이래서 난 뉴질랜드가 좋다.

Diversity

뉴질랜드는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다. 물론 유럽피언이나 마오리 인구를 제하면,  중국인이나 인도인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뒤를 이어 다른 아시안 국가들, 아프리카, 중동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뉴질랜드..... 요즘 뉴질랜드는 인도인 출신 초선 국회의원이 노동당에서 당한 불합리한 대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에 관한 기사로 그 진위 여부를 놓고 노동당과 그 국회의원 간의 공방이 치열하다. 그 와중에, 며칠 전에 뉴질랜드 메인 신문사 중 하나인 stuff에 올라온 기사가 흥미롭고 새로웠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누가 잘못했는지를 떠나, 뉴질랜드 방송이나 심지어 노동당 리더, 뉴질랜드의 총리까지 문제제기를 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왜 다들 제대로 발음을 못 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다.  기사의 요점은 인도인 1.5 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고, 대부분의 교육을 받았고, 의사가 되었고,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는데도, 왜 뉴질랜드는 아직까지도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있는가, 누군가의 이름을 제대로 말하는 것이 자기의 이름으로 제대로 불려지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권리이며, 그 사람을 존중해 주는 일인지 모르는가 라는 비판기사였다. 따지고 보면 슬픈 일이다. 그가 노동당 국회의원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그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노동당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단합해서 부정하는 것도, 그 와중에 그의 이름이 제대로 발음되지 못함을 꼬집는 기사가 나오는 것도....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어쩌면 아니라고 열심히 부인해 보지만, 뉴질랜드는 엄연히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니.... 그럼에도 이런 기사들을 보며 나는 뉴질랜드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아직은 살만한 나라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나라에나, 부당한 대우, 인종차별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부당한 대우를 인종차별을, 사회에서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 어떻게 해결을 하려고 하는지 그 자세가 중요한데, 그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부터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이런 속 시원한 기사가 실린다는 것 자체가, 그런 기사를 읽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그런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던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준다는 것 자체가....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내가 살고 있고 고마워 하는 뉴질랜드는 참 살기 괜찮은 나라다.


https://www.stuff.co.nz/opinion/129612692/what-a-mispronounced-name-says-about-our-attitudes-to-a-rogu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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