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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Jay Apr 30. 2023

Cost of living

Reserve bank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미친 듯이 이자율을 높이고 있는 와중에, 긴축재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잘 쓰고 있던 dishwasher가 갑자기 고장이 나버렸다. 써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dishwasher의 세계. 직장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필수품 중의 하나인데 막상 고장이 나니 새 걸로 사야 하나.. 돈도 없는데, 꽤 비싼데... 등등의 이유로 며칠 고민을 했다. 그 사이 나오는 설거지 거리를 오랜만에 직접 해 보니 왜 이리 번거로운지... 일단 밑 설거지를 한 번 하고, 세제로 다 닦은 다음, 헹궈서 마른행주로 닦아내기까지... 시간도 시간이지만, 먹고 나면 설거지, 설거지하고 나면 벤치탑에 쌓여있는 그릇들, 수저들 등등... 부엌이 그리 어수선할 수가 없었다. 며칠 다시 옛날 손 설거지 하던 때로 돌아가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일단 인터넷으로 괜찮은 dishwasher를 검색한 뒤 이곳에서  큰 전자제품 매장을 찾아 원하는 브랜드로 결정, 반나절만에 쇼핑과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주문완료~

그럼에도 배송까지 넉넉히 2주는 기다리는 것이 보통인지라, 이젠 마음 편히 먹고 올 때까지 기다리면 끝... 아무리 아끼려고 안 려고 노력해도 허무하게 몇 천불이 이렇게 나간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시간을 더 써가며 돈을 절약할 것인가, 돈을 쓰더라도 내 시간을 아낄 것인가... 나는 또다시 시간에 투자를 한다. 설거지할 시간을 최대한 아껴 산책을 나가고, 차를 마시고,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내 정신건강에 투자라 여기고 기꺼이 돈을 쓰기로. 한판에 11불 하던 계란이 두 배가 넘어 $22-23로  오르고, 슈퍼 가기가 무서워지는 요즘 뉴질랜드 경제상황....

힘든 시간도 지나가리니.... 아님 또 익숙해지려니.... 이럴 땐 그저 시간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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