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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Sep 05. 2020

마음이 복잡할 땐 산과 바다를 품은 작은 섬 무의도

무의도를 지나 또 하나의 소무의도 섬 여행

때로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답답할 때가 있다. 집에 있자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더 답답해질 것만 같고, 그렇다고 이리저리 뭔가를 준비하고 여행을 가기도 마음이 부담스러울 때, 훌쩍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인천의 작은 섬 무의도를 다녀왔다. 처음 간 곳인데, 너무나 마음 편하게 보낸 행복한 하루였다. 아마도, 가끔씩 이곳을 찾지 않을까 싶다. 

무의도 마을

무의도에 들어가면 주차장이 없다. 동네 민박집과 음식점이 있는 곳 맞은편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뿐!! 그만큼 작은 마을이다. 주차로 호루라기 부는 사람도 없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도 없고 아주아주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소무의인도교


우측으로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무의도는 낚시 애호가들의 천국인 듯 여기저기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소무의도인도교 끝 소무의도


소무의도 마을

저 다리를 건너면 소무의도이다. 무의도 보다는 소무의도가 볼거리가 많다. 소무의도에서 5시간을 머문 것 같다. 소무의인도교를 지나 소무의도 마을에 점점 더 가까이 들어가보면 손에 꼽는 작은 가구들과 밀물에 정박해있는 몇척의 배가 보이는 한적한 곳이다 


생각보다는 다리가 길다. 다리 위에서 사진도 찍고 바다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그리고 잠시 어린아이처럼 신나본다.


카페와 칼국수집 입구


여기서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을 찍었나보다. 이층으로 된 작은 카페에 사람들이 꽤 있다. 무의도 전체에 별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카페에 사람들이 꽤 있는 걸 보니 여기에서는 이곳이 명소인가 보다 ~


칼국수집


무의도에 도착한지 2시간이 지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곳의 맛집 뗌리 국수집을 들어 갔다. 이곳도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 탓인지 아님 예전부터 맛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었다. 몇 가지 국수가 메인인듯 하고, 파전을 많이 주문하는 듯 하다. 

무의바다누리길

소무의도의 8경을 품고 있는 무의바다누리길이다. 마을에서 누리길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고 산책로를 따라 섬마을 한 바퀴를 돌고 이곳으로 다시 내려오면 된다. 전체 2시간이 충분하다. 해변가 카페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도 대화를 하는것 포함하면 3시간이 충분하다. 소무의도는 사유지이다. 정명구라는 분이  산주라고 하는데, 이 곳의 62%를 갖고 있으며 무의바다누리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유지이지만 입장료도 없고, 지저분하지 않게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것 같다. 


누리길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군데군데 쉬어 갈 수있는 쉼터도 있다. 저 멀리 송도가 보인다.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과 바다...그야말로 걱정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는 풍경이다. 


누리길을 따라 섬을 반바퀴 걸으며, 반대편 동쪽이다. 작은 민박집 2개, 카페 2개, 박람회 건물이 있다. 이곳이 최고 명소인것 같다. 서해안이지만 일출을 볼수 있는 곳이란다. 그래서 이 곳 민박집은 인기가 많다고. 민박집 앞 이불이 따뜻한 햇살과 바다 바람에 말려지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그냥 우연히 들렀던 사람들도 민박을 예약하고 이 곳 경치를 더 오래 담고 싶어한다고 한다. 나도 올해가 가기 건 일출을 보러 민박을 한번...


일출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카페이다. 여사장님이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중에 예쁜 오드리햇번이 나오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보고 '티파니'로 카페 이름을 지으셨다고 한다. 사장님은 고향이 이곳인데, 초등학교만 이곳에서 나오고 타지에서 학교를 다녔고, 나이 들어 다시 고향으로 와서 카페를 운영하신지 8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우연히 찾은 사람도 다시 찾는 게 기쁘시다고~~고향에서 이런 카페를 운영하면서 노후를 보낼수 있음에 부럽기도 하다.


물가까에 갈 수 있는 작은 해변이다. 이곳은 명사해변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유명인의 가족이 이곳에 와서 숙박을 하고 간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이렇게 날이 맑은 날, 사람들이 없는 평화롭고 조용한 해변가에서의 오후!! 


누리길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 멀리 송도,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예뻐서 한 컷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놓은 쉼터...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는 이 길!! 무엇보다 소나무 향이 너무 좋다..산과 바다를 품은 예쁜 소무인도!! 마음이 복잡할 땐 이곳을 또 다시 찾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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