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긴어게인 Sep 10. 2020

당신의 사회스킬(Social skill)은 몇 점인가요

 

당신은 Social skill이 부족해요!


몇 주 동안 주 1~2회 밤을 새우고, 주말엔 9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해야 할 만큼 업무가 많아 힘들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고 반복적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된 과정과 지금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당신은 Social Skill이 부족해요!!"였다. "제가요? 왜요?"

이유는, 이런 상황을 만든 건 결국 나 자신이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탓을 하며 계속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작업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도, 누군가가 꾀를 내어 일을 회피해도 " OO 씨,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요.. 같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결론적으로 혼자 하게 되었으면 어차피 하는 거 "그래, 내 복하나 더 쌓는 것이지"하고 마음 편하게 하면 되는데, 핑계를 대고 피해 가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랬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기준은 내 멋대로였다. 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론이 좋아야 과정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결론 중심으로 판단했다. 또 특정 직급 이상의 사람은, 본인에게 맡겨진 일은 스스로, 일정 품질 이상의 작업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다. 꾀를 부리는 사람도 싫었고, 대안 없이 얘기하는 사람도 고민과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의사소통을 해오면서  업무적이 아닌 감정이 섞이면서 내가 자주 쓰는 단어는 "됐어. 내가 할게"였다.




바보스럽게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만든 상황이라는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손해를 볼 것을 뻔히 알면서 '마음을 숨기는 기술'이 부족하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대화를 단절하거나, 화를 내거나,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 주는 공격적인 단어를 쓴다. 그러면 상대방에게 나는 편한 사람이 아닌 불편한 사람으로 이미지메이킹 된다. 결국 어느 순간 잘난 척, 똑똑한 척하는 만큼 혼자서 힘들어지는 것이다.


알아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지혜


누군가가 꾀를 부렸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는 부족해 보여도, 소소한 잘못을 했어도 때로는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의 막내동생은 시댁과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 단톡방이 있다. 시누이 부부 그리고 시부모님과 막내부부 이렇게 6명이다.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실수이면서, 가장 후회하는 실수가 바로 욱하는 행동이다. 어느 날, 막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시부모님은 오해를 하고 계신데 반면 신랑은 상세하게 과정을 설명하지도 않고 방관자적 입장으로 있어, 화가 난 막내 동생은 단톡방을 나와 버렸다고 한다. 이 경우 각자 어떻게 할까? 단톡방을 나온 막내 동생은, 화가 나긴 했지만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 걸 아니 후회하면서도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시누이와 신랑이 아무렇지도 않게 초대를 해주기도 그렇고, 어떻게든 풀어야 할 상황인데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때 본인을 다시 초대해 준 한 사람이 있었다. 시어머니이다. 단톡방에 다시 막내를 초대하며 막내에게 꾸지람 한마디 없이, 오히려 막내가 스스로 반성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민망하지 않도록 " oo야, 버튼을 잘못 누른 거지? "라고 메시지를 주셨다고 한다. 참 지혜로우신 시어머니이다. 사실 며느리가 그렇게 행동했을 때는 괘씸하고 예의 없다고 역정 내시고 화를 내실텐데, 크게 불화로 이어질 상황을 아무일 없었던 일인 듯 제자리로 돌려놓으시고 그리고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힘 그게 바로 지혜로움 아닐까??


직장에서 알아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데 난 그렇지 못하다. 꾀를 부리는 상황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마음속으로 담아두고, 어느 순간 업무에 감정이 묻어나게 된다. 또 내가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혹여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다. 업무에 크리티컬하지 않으면 듣고서 넘어가면 되는데 "그게 아니고요... 이런 거예요"라고 한다. 한 번은 동료가 이렇게 얘기했다. "얘기가 다 맞긴 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요". 사실이고, 논리적이긴 한데 꼭 그렇게 모든 걸 바로 잡아야 하고 다 얘기해야 할까? 누군가가 불편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웃으면서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언젠가, CEO 비서인 지인에게 물었다. "비서니까 대부분의 상황을 알고 있을텐데 사실과 다른 정보를 사실인 것 마냥 얘기하는 직원들을 대하면 어떻게 하나요? 이건 이렇게 된거다라고 바로 잡아야 하지 않나요?" 그러자 그 친구가 "모른척 해요...상대방이 잘못된 걸 얘기해도 아 그래요? 하고 말아요. 답답하긴 한데 모른 척해요"  때로는 몰라도 모른 척 알아도 맞춰주는 척 그게 필요하다.


강한 척, 똑똑한 척  할 필요 없는 지혜


어떤 사람은 혼자서도 일을 척척 잘해내기도 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실력이 있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 스타일로 모든 게 맞춰져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 있다. 어느 날, 내게 주어진 범위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그것을 병행할 때 혼자서 완료하는 건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oo 씨, 잘했는데, 전체를 맞추다보니 oo씨가 작업한걸 내가 좀 보완하느라, 내쪽이 작업이 덜 되었네...내가 혼자서 하면 다 못할 것 같아... 좀 도와줘요"라고 하면 된다. 사실 이게 엄청 힘들다.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서 내가 지는 것이거나, 인정을 못 받거나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도움을 요청 못하고 혼자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 탓을 하면서 말이다. 스스로는 혼자서 상대방이 완료하지 못한 일까지 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은 본인의 성향으로 저렇게 하는 거야 또는 일하는 거 좋아해서 저러는 거야 라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힘든 상황을 극복해서 만족을 느끼는 목적이 아니라면, 힘들다고 느껴지면 도움을 요청하자.


모두가 다른 생각, 의미 없는 행동에 내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지혜
나와 다른 생각


박웅현 지음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단어]의 문구이다.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너와 나는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객관적인 정보를 준다. 반면, 우리는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내가 "저어~~기"라고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도 "음, 저기를 이야기하는구나!"라고 알아들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이다.

생각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직장생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일을 완수해야 하는 것, 의사소통을 하는 것 등 내가 정해놓은 기준과 방식은 상대방과 다를 수 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예로, 누군가는 출근시간은 직장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1일, 2일 늦는 것이 아니고 습관적으로 5분~10분 늦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9시에 시작하는 회의를 불편하게 시작한다. 누군가는 왜 꼭 회의를 9시에 시작해야 하냐고 한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9시 이전에 출근은 했어도 담배 피우러 가고, 커피 마시고, 핸드폰을 본다고. 즉 왜 꼭 9시에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이다. 생각이 다르다. 누군가가 지각을 싫어하면 5분 일찍 집에서 나오는 마음으로 바꿔주는 것, 누군가가 5분 일찍 집에서 나오는 게 못하는 게 아니라 싫어한다고 생각되면 9시 5분으로 회의 시간을 변경해주는 것, 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편해지는 방법이다.


사실, 아주 정치적이거나 성과에 목숨 걸면서 고의로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보면 그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기도 하다. 단, 성숙된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선을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쉽지가 않은 일이다. 어떻게 모든 게 다 내가 만족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좋은 얘기 후 불편한 얘기를 하는 지혜
피드백(feedback)

이런 일이 있었다. 급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클라이언트 경영진에게 중대한 의사결정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고, 전일 새벽까지 1Page 보고서 문구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완성했다. 경영진 보고 前 클라이언트가 先 검토를 하는데 매우 불쾌해했다. 과정이 이러했고, 결과가 이러한데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고서의 첫 문단이 발단이었다. 3줄의 요약에서 과정이나 노력의 보고 없이 현재의 문제점 중심으로 결론(권고안)을 제시하니 경영진 입장에서는 여태껏 무엇을 했으며, 또한 이러한 문제를 일으킨 업체에 대한 큰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팩트를 정확하게 보고하고 올바른 적시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해야 하는 건 원칙이지만, 그 이전에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시키고 오해는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결론은 부정의 메시지를 먼저 주는 게 아니라, 추진과정의 노력이 있었으나 현시점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주는 메시지가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누군가의 작업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보면 "좋은데"라고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것만 이렇게 더 보완하자"라고 하면 긍정적이다. 그런데 그 좋은 과정을 다 제외하고 "바로. 템플릿부터, 내용까지 모든 게 다 맘이 안 드는데 이런 맘을 고스란히 다 드러내면서 "뭔지 프로페셔널하지 않아"라고 해버리면 본인이 부족한지는 알아도 이미 상대방은 받아들일 마음이 없어지는 건 사실이다.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좋은 얘기 먼저 그리고 후 본론을 얘기하는 스킬을 키워보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아도 침착하게 말을 하는 지혜



제3자인 내가 옆에서 보기에도 너무나 화가 나는 상황이었다. 나는 상황을 빨리 확인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지인은 전화해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확인 과정에서 고의든 , 실수든 상대방이 잘못했음을 인지했음에도 침착하게, 정중하게 대화를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 그렇게 침착하게 얘기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런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해야 한다. 내가 침착해야만 상대방의 실수나 팩트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데, 내가 화를 내서 말하면 그건 상황 파악이 아니라 따지는 것이 되고, 따지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해도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은 얻지를 못해. 절대 화내지 말고 침착하게 대화를 해야 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어쩌면 내가 힘든 상황을 이런 식으로 내가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대화를 하다가 말이 안 통하면 화를 내고 따지기부터 한다. 그것이 내가 지지 않는 것이고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지혜로움인데 말이다. 어떤 이유로든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지혜로움을 가져야겠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일자 사직서'를 써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