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나, 미래의 나, 나의 역량 제대로 아는 것
'나'에 대한 재해석!!
'나'의 모든 것에 대한 재해석!!
'나'를 아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대학 4학년 초, 직장인으로서 사회 첫걸음을 시작한 지 22년이다. 그동안 나는, 3번의 이직을 했고 현재의 회사에 15년 동안 다니고 있다. 첫번째는, 'CAD'라는 그래픽 설계 툴을 공부한 덕에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디자인 회사에 입사했다. 두번째는,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대기업 SI사에 입사하여 '기획' 업무를 했다. 세번째는, 세상 IT 트렌드의 중심에 있고 싶었고, 금융업으로 뛰어들었다. 네번째는, 무작정 뛰어들었던 곳에서의 금융업에 대한 경험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컨설팅을 했다. 한 직장에서의 15년!! 고비는 있었고, 마음이 동요될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한 만큼 기회를 부여 받았다고 생각했고, 나름 좋은 커리어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믿었다. 어쩌면 사실과 다르게 내가 믿고 싶은데로 믿으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년 전 어느 날, 잘 다니고 있던 이곳을 두고, 회사를 떠나고 싶었다. 오래 기간 동안 믿고 의지하던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친 내가 먼저 편하고픈 마음 하나, 그리고 반복되는 사이클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보다 경험 많고 나이 많은 선배들도 현재 나의 모습과 똑같은 사이클로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이 곳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그림이 보이지 않았다. 일과 사람들, 조직원으로서 책임과 의무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진행하고 있던 일을 마치는 시점으로 이직하기로 결심하고 '미래일자 사직서'를 썼다. 물론 가정이라고 해도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그곳에 어떻게 정착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유효기간을 정한 사직서를 쓰고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이 모든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래일자 사직서는 3가지 관점에서 중요하다. 첫번째는, 순간의 감정적인 판단보다 현재의 상황을 '마지막'이라는 관점으로 정확하게 재해석할 수 있고 그것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두번째는, 현재의 '나'에서 미래의 '나'를 그려볼 수 있고, 그 행동목표에 따라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미래의 '나'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의 상황이 답답하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지금 당장 떠날 것이 아니라, 미래일자 기한을 두고 현재의 나를 점검해보고 미래의 나로 변화하기 위한 생각의 기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첫번째, 현재의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사직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현 직장에서의 마지막!! 또는 현 직업에서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메시지는 강하다. '마지막'이라는 관점으로 현재의 상황을 잘 극복하기 위한 다짐과 위로가 동시에 주어지니 말이다. '마지막'이란 결심을 할 때는 감정적이기보다 시간을 갖고 진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를 포함한 동그란 원에서 조금 벗어나 생각하면 보이지 않았던 여러가지가 보이게 마련이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직업인지, 직장인지 아니면 사람 문제인지 말이다. 나만 그런 것인지!! 현 직장에 오래 근무할수록 직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직장과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내가 잘 아는' 조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위치와 그 위치의 테두리안에서 보호받기를 기대하지만 해야 할 의무가 더 많고 크다. 그러면서 생겨나는 작고 큰 사건들로 인해 결국, 지인들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있다. 조직의 테두리, 권한, 책임과 의무, 업무로 엮인 많은 사람들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그것들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소중한지 제대로 냉정하게 평가해보아야 한다. 사실 조직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라질 것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지 그리고 그 고민이 조직에서 해결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보면 된다. 마지막이라는 목표를 두고, 현재의 상황에 감사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고민해보자.
두번째는, 미래의 '나'를 제대로 그려보기
한번 선택한 직업이 영원할 수는 없고, 경우에 따라 커리어 성장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 맞지 않아서 고민일 수 있고, 누군가는 직업의 특징상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변화해야 경우도 있다.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직장에 대한 준비는 스스로의 커리어패스를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조직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상황에 유동적으로 필요한 것 중심으로 조직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커리어패스가 좁은 틀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갖추기는 어렵다. 나는 기획 업무에서 데이터전문가, 비즈니스 전문가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나름 괜찮아 보이는 커리어를 갖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어떤 커리어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나의 미래 목표는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이지 않다.
즉, 핵심은 내가 선택하던지, 선택되던지 현재의 나의 커리어패스의 현 위치에서 미래의 커리어패스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반복되게 살아가다 보면 그 고민을 놓치고, 나중에서야 아차!! 싶을 때가 있다. 즉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점검하고 내가 원하는, 시장에서 원하는 매력적인 경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요즘은 직장보다는 직업이 더 중요해진 시대다. 내가 쌓아온 커리어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동안의 열심히 이룬 과정과 결과는 결코 미래를 보장해줄 수 없다. 미래가치는 또 다른 고민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 미래일자 사직서를 작성하면서, 미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 것인지 '커리어 그래프'를 그려라. 1년 단위, 3년 단위이든 상관없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행동목표를 계획하고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나가야 한다.
세번째는, '나'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나는 매력적인 사람인가?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시장에 가면 익숙하지 않은, 처음 보는 것들이 있다. 내가 선호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새로운 것은 쉽게 접하지 않기도 하고,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면 익숙하지 않지만, 알고 싶고 사고 싶어 진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늘 선택되어지는 경쟁 사회에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나름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고 그게 매력적으로 어필되어 Buy 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늘 나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나의 선택 이전에 늘 선택되거나 거절될 수 있다. 우리는 시장에서, 조직에서 항상 Buy 되어야 하는데, 나의 역량은 어떠한가? 역량(Capability)은 너무나도 잘 알듯이 일반적으로 T자형이 되기를 권고한다. 본인의 전문영역 기준으로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갖고 있는 T자형 인간 말이다. 전문영역의 경험과 지식은 더 깊게, 다른 영역과 접목해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적인 T자형인 것 같지만, 전문지식만 깊게 파는 유형과 전문지식보다는 넓은 다방면의 지식을 갖고 있는 유형이 더 많다. 나 같은 경우는 넓은 다방면의 지식 유형이다. 여러 가지를 배부르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 같다. 그렇지만 오래오래 기억되는 특별함이 없다. 그래서 난 전문영역을 가지기로 역량 계획을 세웠다.
현재의 역량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해보고 역량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전문영역이 있는가? 전문영역 대비 다양한 영역의 지식은 보유하고 있는가?를 판단해보고 본인이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하는 전문영역을 키워나가야 한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끝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기(?) 즉 차별점이 있어야 하고 남들이 갖고 있는 만큼은 갖고 있어야 한다. 경쟁 사회에서 멋지게 살아가기 위한 커리어패스를 끝없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