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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Jan 03. 2021

3년차 주린이 투자습관 바꾸기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 3가지 투자습관 바꾸기

천원이라도 돈은 통장에 저축해야 한다

90년대를 20대로, 2000년대를 30대로 살아온 나에게 재테크란 은행의 예금, 적금이다. 그 시절만 해도 '부자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사람들은 '안정적 투자'가 최고였다. 나 또한 은행의 '통장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나의 외할머니는 철마다 달라지는 야채를 갖고 버스를 타고 나가서 '시골 동네 시장'에서 파시곤 했다. 많이 팔아야 2~3만원이고, 하루 몇 천원을 버실때도 있다. 그런데 항상 오후가 되면 시장 안에 있는, 지금은 역사적으로 사라지고 신한은행으로 통합된 은행인 '조흥은행'을 매일 다녀오신다. 내 기억으로는 통장도 여러개였다. 매일매일 통장에 몇 천원 몇 만원을 넣어서 다녀오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했다. 통장 내역에 기억나는건 '1,000원'이 찍혀있을때도 있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천원, 몇천원이 모인 돈이 부모님께 쓰일때마다 어렸지만 '돈은 저렇게 모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돈이 생기면 천원이 되더라도 무조건 통장에 넣자'가 나의 재테크였다. 


주식은 절대 하면 안되는 것 or 한번 해볼까?

가족은 물론 지인들은 주식은 절대 하지말라고 했다. 지금도 우리 가족중에서는 나만 주식을 하는 사람이다. 2011년,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공부할 때 회계사들이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얘기하면서 흥분하던 모습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회계사들이 볼 때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는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연령대로 보면 20대 같다고 했다. 별 관심 없었던 나로서는 "저게 저렇게 대단한가"라고만 생각했다. 많은 돈의 주식은 아니더라도 소액으로 반드시 계좌를 갖고 주식을 해보라고 했다. 몇 개의 거래를 해보면 흐름도 알고, 조금이라도 자기 돈이 들어가있으니 기업에 대한 공부도 하고, 경제 지식도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니야. 돈도 없는데 피 같은 내 돈 잃으면 잠 못 자"이러고서는 하지 않았다. 또 주변에서 주식을 하다 몇 억 말아먹은 사람이 실제 있었기에, 주식이라는 건 '도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2018년 여름, 어쩌다 내가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투자금액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삼성전자 주당 이백만 원이 넘을 때였고 몇 달 잊고 있었는데 가을에 보니 +4,000,000이었다. 맙소사!! 이렇게 공돈이 생기다니... 신천지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두가지 액션을 했다. 첫째는, 그 돈이 사라질까 바로 팔아버렸고, 둘째는 잘나가고 믿을만한 종목에 투자하면 또 벌겠지라고 생각하고 3종목을 추가했다. 그리고 지금껏 한종목은 겨울잠을 자고, 두종목은 잠자리에서 이불 개고 일어날려고 한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면서 투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2년 매일 제대로 주식 투자 공부하기

잠을 자고 있는 내 종목들이 언제나 올라갈까?라고 한숨만 쉬고 있던 찰나, 우연히 증권업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때마침 프로젝트 멤버 대부분이 주식을 하고 있었고 듣는 정보가 많다 보니 자꾸만 자꾸만 주식 창을 열게 되었다. 매일 저녁에 인터넷과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에 돈을 투자해서 종목을 깔기 시작했다. 나의 주식투자 공부는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종목 분석을 보고, 20년 하반기부터는 1개의 유튜브는 매일, 1개의 유튜브는 필요시 본다. 한 개는 E-Trend의 매일의 시황과 리포트 분석을 알려주는 염승환 차장의 영상이고, 또 하나는 경제 전반 이슈와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삼프로 TV이다. 많은 영상을 보게 되면, 오히려 혼선이 올 때도 있다. 주식전문가의 투자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종목이지만 누군가는 팔라고 하고, 누군가는 보유하라고 한다. 그럴때는 본인이 판단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전략과 잘 맞는 채널을 고르고, 그 채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방법은 올해에도 쭈~욱 유지하려고 한다. 


2020년 투자금액의 25% 수익, 잘못된 투자습관 5가지

나는 '주식실적관리' 엑셀을 갖고 있다. 종목에 변동이 생기면 이 자료를 현행화 한다. 첫째는 '매입정보 관리'이다. 종목에 대한 매수금액과 매입일, 그리고 비중을 관리하는게 핵심이다. 나의 투자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 자료이다. 사실, 급하게 매수하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비중이나 매수금액이 크게 위험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는 '매도정보관리' 이다. 반드시 매도금액과 매도일, 투자기간, 손익구분을 관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손절 금지'의 원칙을 갖고 있어서 20년 한 해 매도한 44건 모두 손익이다. 단 손익금액과 손익률은 낮다. 셋째는 '실적관리' 이다. 매입정보와 매도정보를 종합해서 종목별/월별 실적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주식투자실적관리(@비긴어게인)


이렇게 1년 동안 주식 매수, 매도 현황과 종합 실적을 관리해 왔다. 2020년 매도는 총 44건이고, 종합적으로 투자금액의 25%의 이익을 실현했다. 잘했다기보다는 매도시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 내려갈 것 같아 홀딱 팔아버리기도 하고, 10%만 넘으면 팔까 말까를 고민하며 그렇게 보냈다. 주식 시장의 호황 기준으로 볼 때, 투자한 금액 대비 저조한 실적이라고 판단한다. 지금도 아쉽기만 하다. 올초에 갖고 있었던 삼성전자 48,788원 LG화학 336,500원 등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고만 있었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이익 실현이 되었을텐데...그래서 분석해보았다. 나의 투자습관을...


2020년 주식투자분석(@비긴어게인)


1년 동안의 매수와 매도현황의 기초데이터, 그리고 종목별 보유 기간, 개별종목별 수익율을 보니 '바꿔야 하는 나의 투자 습관'이 보인다. 첫째는, 보유기간이 너무 짧다. 1개월 이하가 무려 18건(43%)이다. 원인은 '종목 갈아타기와 조급함'이다. 좋은 것 같다고 판단되어서 샀는데, 다른 게 더 오르니까 팔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둘째는, 잘못된 매도 목표 타이밍이다. 수익률 10% 이하가 21건(48%)이다. 원인은 주린이라 매도 타이밍을 잘 모르니까 주변에서 10%가 나면 팔라고 권유했다. 아무래도 초보자가 많이 하는 습관일 것 같다. 이익실현 전이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내 돈 같지 않으니까 빨리 팔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지 않을까? 셋째는, 동일 종목을 여러 번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1년 동안 삼성전자(2회), LG화학(4회), 카카오(3회), 삼성SDS(3회), SK하이닉스(2회), 삼성바이오로직스(2회)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 고수이면 사고팔기를 반복하는게 어렵지 않겠지만, 나 같은 주린이는 매도 후 종목이 계속 오르면 못 살 것 같아 높은 가격에 사버린다. 그러면 내려갔다 올라가는데 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런 안 좋은 사이클이 계속되었다. 넷째는, 종목이 너무 많다. Max 26개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건별 호재, 악재에 대해서 파악도 어렵다. 다섯째는, 주식에만 100% 올인되어 있다. 주식 외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바꿔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2021년, 새롭게 바뀐 나의 투자습관 3가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투자인 만큼, 더 많이 벌기 위한 방법이 고민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는 물론 유지하겠지만, 1년의 뒤돌아보고, 나의 투자습관 3가지를 바꾸려고 한다. 첫째는, 계좌 3개로 분리하고, 장기확정보유계좌 신설하기이다. 1개의 계좌에 종목을 모두 담았는데  1) 자유롭게 이용하는 계좌 2)장기확정보유계좌 3)주식외ETF투자계좌 3개로 분리했다. 장기확정보유계좌는 적어도 1년 이상 보유할 필요가 있는 우량주, 성장주 중심으로 넣어 두고 단타를 하지 않을 종목이다. 둘째는, 주식외ETF계좌에 적금식으로 매월 원자재에 투자를 조금씩 하기로 했다. 이 또한 지금보다는 시장 불안성이 올 때 상승을 보고 장기적으로 부담되지 않게 투자하려고 한다. 셋째는, 종목 정리이다. 현재 종목이 너무 많은데, 장기확정보유계좌 외 종목들은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물론 누어서 잠자는 종목(-)이 있는데 +로 전환되면 고민해야겠다. 


투자는 위험하지만, 기대가 있어서 좋다. 2021년의 주식 수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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