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리더가 되었을까
나는 어떻게 리더가 되었을까?
나는 ‘일 잘하는 실무자’에서 아무런 준비없이 ‘리더’가 되었다. 주어진 업무를 척척 처리하고, 인정도 받았다. 나처럼 실무를 잘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도 생각했다. 나에게 펼쳐진 ‘리더의 길’은 내가 상상하고 예측했던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그림으로 펼쳐졌고, 현실에서 구성원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나에게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도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이야기는 인내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누군가는 극복하지 못하고 중간에 낙오자(?)로 리더의 길을 포기하기도 한다. 내가 실무자였을 때 기억이다. 다른 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꽤나 많은 시간 토론을 했으나 결론을 맺지 못하며 시간은 흐르고 논쟁(debate)까지 이르렀을 때, 토론을 이끌어가던 팀장이 팀원들을 보고 “너희들이 팀장이 되면 그때는 너희들 마음대로 해! 지금은 내가 팀장이니까 내 뜻대로 해!” 라고. 그 시점의 나는 해당 팀장이 “너무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때의 팀장과 같은 마음이다. 팀장의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맞다는게 아니라 각자의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씩 팀원에게 묵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대도 나중에 리더가 되면 내 마음을 알 것이다”라고!!
리더도 사람이다. 나도 리더로서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아무렇지 않은 듯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서 솟구치는 감정을 외면하기가 어려워 방황도 했다. 나에게 ‘리더’란 안쓰럽고, 아프고, 인생의 쓰린 경험을 맛보게 해준 단어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건강한 리더’이고, ‘리더’의 길을 가고 있고, 앞으로도 갈 것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멋진 리더다’ 라고 스스로 자부심과 건강함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2가지 처세(=태도)’에 있었다. 첫째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둘째는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창피하고, 당황스럽고, 억울한 순간이 와도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가장 리더다운 것임을 알았다. 생각을 바꾸기보다 처세(=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장하면서 만들어진 가치관이 쉽게 바뀔수 있을까?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 옛말처럼 사람이 생각을 바꾸고 바뀐 생각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의외로 무척 어렵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한다. 이러한 만남의 관계속에서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에 더해 사회적 기술(Social Skill)도 같이 성장한다.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비즈니스 매너, 화법, 처세 등 다양하게 정의 내리 수 있겠으나, 나는 ‘처세(=태도)’로 정의하고 싶다. 내 능력과 경험보다 다른 사람의 다른 관점과 처세(=태도)도 중요하다. 리더라면 나와 다른 생각이나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성’보다 “한배를 탔으면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틀려도 한 방향으로 틀려야 한다” 등 One Team의 테두리 내 일관성에 익숙하다.
서로의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내게 맞추라고 충돌하기 보다는, 같이 논의하고 이야기하며 인정하고 결론에 이르는 방법을 배웠고,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었고 지금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 리더로서 처세(태도)를 잘 갖추는 방법은 무엇일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선택하는 경로 또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결정에서도 많은 경험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리더로서 10여년이 지났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리더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나 ?’ 에 대한 정답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만약, 초보시절의 리더로 다시 돌아간다면 두번의 실패는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우리 모두는 '리더'이다
어떻게 리더가 되고, 누가 리더가 되는 것일까? CNN 창립자 테드터너의 “Lead, follow or get out of the way 이끌던지, 따르던지, 비키던지”라는 명언이 있다. 조직에는 일을 추진하는 사람, 순종적으로 따르는 사람, 그리고 방관하는 사람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리더란 3가지 유형 중 하나일 필요가 없고 3가지 모두를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잘 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리더는 특별한 사람이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리더인 셈이다。
‘리더’ 하면 솔선수범, 희생, 책임 등의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사람의 성향은 서로 달라, 어떤 사람은 ‘리더’ 역할을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리더’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역량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심지어 리더에게 요구되는 희생과 책임이 싫다고 리더 자리를 거부하고 주어진 승진 기회 등을 일찍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리더도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조직(or 단체)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방향을 설정하고 설정된 방향에 따라 조직원을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즉, 팀장, 부장 등을 리더로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조직의 문화와 관행, 직급과 나이 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관점으로 조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의 정의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은 리더에게 새로운 역량과 뛰어난 역할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와 장점을 잘 살려서 팀원들과 협업하는 리더로서 생활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몇 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나와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우리 모두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가 될 사람이 따로 구별된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 때 회사 임원과 멘토링 세션이 있었다. 멘토는 나에게 리더 10명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 한가지씩 이야기 해주었다. 리더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배우고 나만의 장점으로 만들어 가라는 이야기였다. 결국, 리더는 타고난 것도 아니고, 정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수행해야 할 과제가 주어지고, 과제에 필요한 역할이 요구되고, 마무리해야 할 기한이 정해지면, 해당 미션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구성원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미션을 잘 수행할 것 같은 사람, 바로 ‘리더’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다. 결국, 타고난 것도 정해진 것도 아니고 상황에 맞게 정해지는 것이다。다만, 사람은 타고난 성향,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나 아닌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이끌고, 따르고, 때로는 비켜서 줄 수 있는 태도(=처세)를 가진 사람을 리더로 정해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