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마음
잘해준 열가지보다 서운한 한가지를 기억한다
리더라면 항상 기억해야 하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직접적인 행동, 표정, 언어 등은 지양하고, 격려와 힘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명심해야 한다. 리스펙을 받는 리더, 훌륭한 리더는 처음부터 잘했을까? 훌륭한 리더는 본인이 겪은 여러 경험을 스스로 발전시키며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노력한다. 리스펙을 받는 리더는 열가지 잘해주기보다 서운한 한가지 기억을 만들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좋은 순간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좋지 않은 상황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좋은 상황보다 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더 익숙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어떤 환경이라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팀원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일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그렇치만, 의도와 다른 결과가 도출되거나, 고민하고 배려한다고 했지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작은 것이 팀원을 불편하게 했다면, 배려하고 노력한 것은 쉽게 잊혀지고 그 한가지만 더 깊게, 더 오래 기억한다.
리더는 팀원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기 위해 매순간 노력해야 한다. 크게 의도하지 않은 말들도 오해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의 리더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잘 해주고, 따뜻했던 순간이 많았다. 나의 잘못을 덮어주고,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상황도 있었다. 그럼에도 생생한 기억으로 자리잡은 건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이다’.
내가 골프를 시작해서 나름 한참 열심히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선배와 같이 골프 연습을 하게 되었다. 한참을 연습하고 있던 나를 바라보던 선배가 이런 말을 한다. “넌 골프를 아무 생각없이 쳐. 걷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뛸 생각을 먼저 해!! 기본 자세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비거리를 내려고만 하는지”라고 말이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기본적인 스윙의 원리를 익히지 않고 결과만 쉽게 얻어 가려고 하고, 멋만 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화가 났고 속상했다. 회사 업무 등 여러가지 바쁜 일상을 쪼개가면서 진심으로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어 선배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간 것이었다. 나의 상황은 이해하지 못한 채 내 현재의 모습만 보고 “다음 레벨은 생각하지 말고, 현재 기본기를 완벽히 익힐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라는 피드백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선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나는 골린이고,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그러니 골린이에게는 “왜 그렇게 했어”가 아니라, “이렇게 해보면 어때”가 더 힘이 되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리더가 팀원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어휴, 됐어!! 차라리 내가 할게” “이 정도는 알아서 해야 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말 또는 표정으로 표현될 때이다. 리더가 본인의 시간을 내서 가르쳐 주고, 헌신하며 배려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점검 할 때 “이렇게 했구나, 다시 해보자”가 아니라 “이거 이렇게 설명했잖아, 이거 왜이렇게 했어”라고 하는 순간 그들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그들의 머리속에는 ‘나쁜 리더’로 각인되어버린다. 아주 작게 발생된 사소한 상처가 되는 말에 평소에 잘한 리더의 마음과 배려가 묻혀 버리게 된다. 리더는 때론 이기적이어야 한다. 리더가 인내하고,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만족되지 않는 상황이 오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리드해야 한다. 서운함이 만들어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