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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Aug 11. 2019

[프롤로그]

컨설팅 5년 차에 시작된 여정 


프로젝트로 정신없던 어느 날 오후, 본사 교육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컨설턴트(직원) 대상의 보고서 작성 강의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 내가 왜?,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발, 글발로 먹고사는 컨설턴트 대상으로,  컨설턴트가 갖추어야 하는 기본 역량인 보고서 작성에 대한 강의를 한다니 말이다.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한 후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는 동료에게 물어보았다. 이런 제안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동료들은 하나같이 찬성했다. 누구보다 적임자라는 것이다. 끝내 주저주저 하자 한분이 “네가 잘하는 것을 정리해보자, 그리고 그 경험 기반으로 얘기하는게 제일 중요하지. 누가 그런 걸 전달할 수 있겠냐?” 하는 거였다. 그러고서는 오래 기간 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같이 한 동료들과 브레인스토밍 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내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남들과는 다르게 또는 쉽게 작성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Trial & Error : 나만의 보고서 작성 스타일


보고서 작성의 노하우 즉 나만의 스타일은 ‘최고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인고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나만의 노하우이다. 나에게는 잘 맞는, 내가 잘 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림1-동료들이 알려준 나만의 보고서 작성 노하우]


My Style

 Contents 중심 작성

A3 한 장으로 만드는 방법

Navigation 활용 방법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 Mindmap

Template 중요 → 한 사람이 작성한 것처럼 (형식의 일관성, 내용의 정확성)

0.1 Version → 의사소통 Baseline 

빠른 공유, 피드백

먼저 만들지 말고 생각정리, 스케치 또 생각

                                                                      [그림2 – 나만의 스타일]


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즐겁다. 물론 완성하기까지 정보를 취득하고 내 아이디어가 충분하게 나올 때까지의 과정은 아직도 힘든데, 그건 당연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IT회사에 입사해서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고서 작성이란건 나와는 먼 얘기였다. 진행 현황에 해한 보고는 대부분 엑셀로 작업해서 집계를 하는 것이었고, 집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보고하는 것은 나의 직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컨설팅 회사에 들어와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받기 위해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발표 2일 전 몇십 장의 문서가 누군가의 검토 과정에서 날아가서 울면서 밤새워 작성하기도 하고, 수십 번의 수정 끝에 완료되는 보고서의 과정에 힘듦도 있지만 즐거움을 빼면 아마 오늘의 내가 있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예전의 나처럼, 아니면 현재의 나처럼 보고서 작성을 쉽고, 좀 더 의미 있게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달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늘 보고서 강의 마지막에 하는 얘기가 있다. “여기까지는 나의 경험-그것도 다양한 방법-을 전달해 주었고, 이제 그것을 연습해서 여러분이 가장 자기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 여러분의 스타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후배, 또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내가 얘기한 것 중에 한두 가지라도 실천해보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아쉬움이 크다. 결국 여러분을 좀 더 좋은 보고서 내용을 갖춘 보고서 작성자로 만드는 것은 나의 얘기가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이 늘 어렵게만 느끼는 입문에서부터 현장에서 보고서 작성이 익숙한 모든 분들에게, 작지만 그동안의 나의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참고                    

2019년 1월, By 최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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