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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이 속마음

[북]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by 비긴어게인


며칠 전, 팀 후배가 퇴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팀장/리더들이 기대했던 똘똘한 직원이다. 후배의 왈, “팀장님이 나갈 것 같은 사람은 안나가고, 안나갈 것 같던 사람은 나가네라고 하셨어요” 했다. 나갈 사람은 어떤 사람 일까? 팀장이 몇 번 얘기한 것 같다. “요즘 애들은 헝그리가 없어. 절실하지도 않고…” 경험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편견이라고 하자.


그래도 생각해 본다. '요즘 애들은 어떤 애들일까?'



요즘 젊은이들의 속마음


시대와 더불어 요즘 젊은이들의 속마음도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웬만하면 경쟁은 피하고 싶고, 가장 싫어하는 역할은 리더 역할이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시키는 일 외의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만, 내 의견은 말하지 않고, 회의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묻어가기를 바란다. 대학생이 가장 싫어하는 수업 랭킹 1위는 지목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르는게 있어도 질문은 하지 않고, 교수님이 틀린 말을 해도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칭찬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왜?


제발 모두 앞에서 칭찬하지 마세요
한 학생에게 뜻밖의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제발 모두 앞에서 칭찬하지 마세요"라는 말이었지요. 이건 무슨 심리일까요? 다음 두 가지 심리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그들은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자기 긍정감이 낮고, 능력 면에서 기본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20대가 많습니다. 이러한 심리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칭찬을 받으면 부족한 자신에 대한 큰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즉 '칭찬 = 압박'이죠.

둘째, 그들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거나 자기라는 존재의 인상이 강해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합니다. 그들을 제대로 칭찬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 앞이 아닌 곳에서 칭찬해 주세요


튀면 어쩌나!!
요즘 대학 소규모 수업이나 세미나 활동에서 가장 불편한 시간으로 '자기소개'를 꼽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상황으로 보면,

어떤 점심을 선택하겠는가?
① 식당에는 긴 줄이 있는데 수업 시간에 늦을 만큼은 아니다
② 매점에도 긴 줄이 있는데, ①번 보다 더 길다. 단 계속 속도는 빠르다
③ 푸드 트럭에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②번 행렬의 맨 끝에 줄을 선다고 합니다. 관찰한 결과, 어쩌다가 그런 것이 아니라 매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상황은 '튀면 어쩌나'하는 심리의 결과입니다 - Page 91 -


굳이 이기고 싶지 않은데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아는 사람?"이라고 물었을 때 "저요! 저요!" 하며 여기저기서 서로 발표하겠다고 손을 드는 게 몇 학년까지인지 조사한 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3,4학년쯤이 평균값이고 5학년 무렵부터는 천진난만하게 손을 드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주목받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의식은 해마다 감소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만 알아주면 된다'라는 의식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 Page.110)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취미가 상당히 다양하고,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워라밸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선택할 때에도 취미 시간 확보가 최우선이고 그것이 요즘 젊은이의 직업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표면적인 상황으로 비춰지는 것일 뿐 진짜 이유는 '하고 싶지 않거나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첫째, 개인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서 일에 대한 의식이 저하했다는 생각은 오해이다. 요즘 젊은이의 사고의 중심은 ‘사적인 시간을 중시하고 싶다. 사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하고 싶지 않다’에서 나온 것이다

둘째, 사적인 시간에 대한 오해. 많은 젊은이가 개인적인 시간에 뭘 하고 잇을까? 게임,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으로 영상 시청, 넷플릭스 감상, 그리고 SNS. 한마디로 요즘 젊은이들은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장 직급도 원하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듣는다. 요즘 젊은이들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는 ‘무작정 열심히 일하거나 다른 사람 이상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을 위한 위로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도전을 피하며, 수비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이 된 이유는 젊은이가 자라온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도전이나 변화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도전해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크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는' 이유 3가지

첫째, 하고 싶은 일을 ‘세상이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선택지의 이미지’로 한정해 놓았을 가능성이다. 전혀 알아보지 않고, 경험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선택지를 늘어놓은 다음에 왠지 확 끌리는 게 없다고 말하는 것에 불과, 관심이 생기지도 않는 것도 당연하다. 둘째, 자체에 흥미가 없을 가능성이다. 셋째,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없을 가능성의 원인은 하고 싶은 일도, 흥미를 느낄 만한 사람이나 장소도 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방법 2가지

첫째, 질문하는 능력을 기른다. 질문은 작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 요소가 된다. 둘째, 메모하는 방법을 바꾼다. 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메모하는 방법. 처음에는 자료의 궁금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 옆에 물음표를 해두고, 그러다가 ‘이건 무슨 뜻?’, ‘구체적으로는?’ 같은 간단한 말. 화자의 말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 스쳐 간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다.



가나마 다이스케 작가의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책에서는
'기성세대를 불편하게 하는 요즘 것들의 새로운

질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은이 가나마 다이스케

가나자와대학 교수 겸 도쿄대학 미래비전연구센터 객원 교수. 저자는 여러 기업 또는 학교에서 일을 하며 세대 갈등의 민낯을 직면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수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보고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을 썼다.


초판인쇄 발행 2024년 10월 23일

펴낸곳 (주)콘텐츠그룹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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