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by 아마도난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곱다는데
돌아볼 여유가 없어

인터넷로 전국의 단풍 명소를 눈요기했다.

매년
단풍놀이를 다녀온 것도 아니었는데
다녀올 여유가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사가 꼬인다.

가까운 대학으로 산책을 나갔다.
캠퍼스에 내려앉은
가을이라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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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반인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흘낏 보며
캠퍼스에 들어섰다.
​환상적이다.


다음 주쯤에는 더 고울 것 같은데
시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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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캠퍼스에서
가을을 감탄하고 있는데
​바닥에 깔린
노란 은행나무잎만큼이나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있었다.


궁금해서
고개를 삐죽 내밀며 살피는데
웬 젊은이가 다가와
우회해서 지나가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간 떨어지는 동거'라는 드라마
촬영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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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이 누구요?"
"혜리 씨입니다."
"아, 그 애굣덩어리 여자 가수? 그럼 얼굴 좀 보고 가야지!"


젊은이가 울상을 지으며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제발, 그냥 지나가 주세요."

아마 나 같은 불청객(?)들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받는 모양이다.
천상
'혜리 씨'는 드라마에서 봐야 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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