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虎岩)으로부터 물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부소산 아래에 이르러, 한 괴석이 강가에 걸터앉은 듯이 있는데 돌 위에는 용이 발톱으로 할퀸 흔적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할 때, 강에 임하여 물을 건너려고 하는데 홀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므로 흰 말로 미끼를 만들어 용 한 마리를 낚으니, 잠깐 사이에 날이 개어 드디어 군사가 강을 건너 공격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강을 백마강이라 이르고, 바위는 조룡대라고 일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백제 의자왕 20년(서기 660년) 당나라 소정방이 13만 대군을 이끌고 사비를 공격하러 가다가 오성산에서 짙은 안개에 갇혀 길을 잃었다. 바로 그때 5명의 노인이 나타나자 소정방이 사비로 가는 길을 물었다. 노인들이 대답하기를 ‘너희가 우리 백제를 공격하러 왔는데 어찌 적에게 길을 가르쳐 준단 말이냐!’ 하며 거절했다. 이에 분노한 소정방이 다섯 노인을 죽였다고 한다. 백제를 멸망시키고 당나라로 돌아가던 소정방이 다시 이곳에 들러 노인들의 충절을 기려 시신을 수습하고 후하게 장사를 치러주었다.
당나라군은 조수를 타고 배가 꼬리를 물고 나아가며 북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정방은 보병과 기병을 거느리고 바로 도성으로 나아가 30리쯤 되는 곳에서 멈추었다. 우리 군은 모든 병력으로 막았으나 또 패하여 죽은 자가 만여 명이었다.
정방이 꺼리는 것이 있어 전진하지 않자, 유신이 달래어 신라군과 당나라군이 용감하게 네 길로 나란히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