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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도난 Jan 21. 2022

긍정의 힘

영화 「간절히 꿈꾸면」

 「간절히 꿈꾸면」 (The Secret : Dare to Dream)이라는 영화가 있다. 시작과 함께 ‘인생을 사는 방식은 오직 두 가지뿐이다. 세상에 기적은 없다고 믿으며 살 수 있고, 세상만사가 기적이라고 믿으며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다. 매사가 부정적인 미란다 웰스(케이티 홈즈 扮)와 한없이 긍정적인 브레이(조쉬 루카스 扮)가 얽히고설켜 풀어가는 이야기가 조금은 동화러운 영화다.


미란다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 셋을 키우며 어렵게 산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쪼들리다 보니 늘 피곤하고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녀의 자식들도 엄마의 영향을 받아 조바심을 내고 걱정을 앞세운다. 미란다와 아이들의 태도를 보며 문득 어니 J. 젤린스키의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는 쓸데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누가 4%의 걱정거리만을 의식하고 살 수 있을까?



브레이는 미란다에게 서류를 전해주려고 방문했다가 만나지 못하자 우편함에 넣어두고 떠난다. 그날 두 딸을 데리고 귀가하던 미란다는 운전하면서 큰딸과 말다툼하다 브레이의 차를 추돌하고 만다. 우연의 시작이다. 한없는 오지랖의 소유자인 브레이는 차 범퍼를 고쳐주겠다며 미란다의 집까지 따라왔다가 자기가 서류를 전하러 왔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미란다의 삶에 브레이가 끼어든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망가진 집을 수리해주고, 아이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면서 미란다의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브레이에게 고마움을 느낀 미란다가 이유를 묻자 ‘우연은 신이 익명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또 모든 사람은 우주가 우리를 돕는 건지 자문해야 한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에요. 모르죠. 당신도 나를 도왔을지도요….”라고 대답한다.


미란다의 아들 그레그에게 브레이가 남긴 말도 인상적이다. “자석이 철을 잡아당길 때 그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이잖아. 우리 생각도 마찬가지야. 뭔가를 더 많이 생각하면 그게 우리한테 다가온단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심어주려고 한 그 말에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면 인생이 훨씬 나아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일 게다. 브레이가 미란다에게 한 ‘가끔은 모든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일 때가 있어요.’라는 말도 또한 인상적이다. 그가 미란다를 찾아온 이유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란다의 시어머니 바비가 브레이가 미란다의 남편이 개발한 발명품으로 특허를 받고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다. 미란다의 남편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는데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가 브레이였다. 브레이가 남편의 동료였다는 것을 알게 된 미란다는 그가 남편의 절전 기술을 빼돌려 특허등록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브레이가 미란다에게 전해주려던 서류는 그 특허권의 50%를 그녀에게 양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미란다의 오해를 풀지 못한 브레이는 서류를 우편으로 보냈고, 미란다는 뒤늦게 브레이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서류를 전해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브레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도 깨닫고 강력한 자석에 끌리듯 그에게 빠져든다.


괴테는 세상을 긍정하는 사람만이 자신에 대해서도 긍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린 미란다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자식들도 비슷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고통은 빈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온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 비추어 보면 미란다와 그녀의 자식들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마음가짐은 이루지 못한 욕망 때문인 셈이다. 그런 그들이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좋은 일로 이어질 거라고 믿거든.’이라는 브레이의 긍정적 마음가짐을 만나면서 바뀐다. 마치 자석에 끌려간 쇳덩이처럼 브레이에게 끌려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간절히 꿈꾸면」은 끝맺음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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